인력 충원·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철회 요구
20일부터 준법투쟁, 12월 6일 총파업 돌입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준법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인상 및 인력 충원을 촉구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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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인력 확충과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철회를 요구하며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이달 20일부터는 준법투쟁(태업)에 돌입한다. KTX·일반열차와 함께 수도권 전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도 다음 달 초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터라, 두 노조가 동반 파업에 나설 경우 '수도권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19일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밝혔다. 우선 20일부터 준법투쟁(태업)을 진행하면서 이달 말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 행사를 한다. 준법투쟁은 2인 1조 작업 원칙을 준수하고 열차 운행 중이라도 생리현상 해결을 위해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노조는 △구조조정 계획 철회와 안전인력 충원 △기본급 2.5% 이상 인상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서울교통공사 인력 정원은 1만7,135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1만6,839명"이라며 "월평균 22명이 퇴직하고 있어 당장 내년 초부터 인력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공사가 2호선 운행 열차 승무원을 현행 2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에는 "서울 지하철 노선 중 최다 밀집도, 최고 혼잡률을 보이는 2호선에 1인 승무제를 도입하는 것은 심각한 노동조건 악화"라며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무모하고 위험한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3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가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찬성률 71%로 가결됐다.
공사는 현재 3개 노조와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로 전체 노조 활동 직원의 60%가 속한 제1노조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도 쟁의행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전날 무기한 준법투쟁을 시작한 철도노조도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다음 달 초 총파업에 나서기로 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도권 시민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신규 개통 노선 등에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231억 원 규모 임금체불 해결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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