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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사랑인 줄 알았는데 사기"...미군·유학생인 척 14억 뜯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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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항해사라며 SNS로 접근…"통관비 내달라"

피해자가 1억 6천만 원 송금하자 연락 두절

'로맨스 스캠' 조직, 신분 속여 피해자에게 접근

[앵커]
SNS에서 미군이나 유학생인 척하며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금품을 갈취하는, 연애 빙자 사기, 이른바 '로맨스 스캠'을 벌여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10여 명에게 14억 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0대 여성 A 씨는 자신을 영국인 항해사라고 소개한 외국인 남성과 SNS로 대화를 이어왔습니다.

남성은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짐을 부쳤는데, 일본으로 잘못 갔다며 대신 통관비를 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후 다른 세관 비용도 내달라는 요구에 A 씨는 1억 원을 대출받아, 모두 1억 6천만 원을 송금해줬지만 이후 남성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A 씨 / '로맨스 스캠' 피해자 : 한국에 휴가차 놀러 올 거라고 했고, 저한테 계속 'my dearest'(내 사랑) 이러면서 호칭도 하고 했거든요.]

A 씨에게서 돈을 뜯어간 이들은 연애 빙자 사기, 이른바 '로맨스 스캠'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 조직이었습니다.

미군이나 유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가장해 온라인에서 친분을 쌓으면서 국내 피해자 14명에게 접근했습니다.

[장보은 / 서울경찰청 국제수사1계장 : 실제 전화나 영상통화를 한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오직 문자로만 대화하고, 외로운 심리적 취약층을 상대로 범행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곤 배송비 등 각종 비용을 대납해달라고 요구하면서 68회에 걸쳐 14억 원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잇따른 피해 신고에 집중 수사를 벌인 경찰은 국내 총책인 40대 러시아인 등 9명을 구속하는 등 외국인 조직원 12명을 검거해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에서 피해자들이 보낸 돈을 해외로 송금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면서, 해외에 있는 사기 일당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요청하고 추적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최연호 화면제공;서울경찰청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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