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전자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4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페어'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망 안정화 방법론으로 AI를 지목했다.
진경식 듀폰 한국기술연구센터장은 “기계학습(머신러닝)과 생성형 AI 도입으로 듀폰의 사업적 가치를 최대 40%까지 개선했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 통찰력을 얻고, 고품질 데이터 기반으로 제품 평가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감광액과 슬러리 등 반도체 소재를 개발, 공급 중인 듀폰은 2018년 기계학습 솔루션을 사내에 도입했다. 디지털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듀폰 내부에 맞는 생성형 AI를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진 센터장은 “AI는 제조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특히 R&D 분야에서 큰 가치를 제공한다”며 “가령 AI로 반도체 소재 구조 파악이나 배합 할 시 사람이 직접하는 것보다 1000배 빠르게 R&D를 진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소재 결함 확인에도 AI가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그는 “R&D 주기를 단축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의 뿌리'로 불리는 철강 산업에서도 AI가 접목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스마트 용광로(고로)'를 소개했다.
쇳물을 만드는 용광로는 제철의 상징이다. 포스코는 용광로 상태를 결정하는 5가지 변수, △통기성 △부착물 △연소성 △출선 △용선 온도 등을 AI로 예측하고 자동으로 제어해 최적의 결과값을 산출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송연균 포스코기술연구원 철강솔루션연구소장은 “스마트 용광로를 통해 연간 쇳물 생산량이 8만5000톤 증가했다”며 “이는 승용차 8만5000대를 더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소부장 산업과 공급망 혁신의 근간이 되고 있는 AI 기술 및 생태계 자체도 견고히 할 수 있는 전략도 소개됐다.
큐알티는 AI 확산을 주도하는 AI 반도체(가속기) 번인 스트레스 기술을 개발했다. AI 반도체 성능과 안정성을 미리 파악하는 것으로, 칩 개발 기간을 단축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큐알티와 협력 중이다.
김기석 큐알티 연구소장은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첨단 반도체의 검증과 신뢰성 평가 역량은 공급망 위기 극복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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