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지수는 1.03% 떨어져
개별종목도 보통주보다 호실적
정부 밸류업 확대 기조도 긍정적
기업실적 고려 선별적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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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선주로 향하고 있다.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본주) 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배당이 높아 하락장에서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가능해서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도 우선주의 매력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1.03%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3.29%)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성과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우선주 20개 종목을 편입한 지수다. 편입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우, LG화학우, 삼성화재우, LG전자우 등이 있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전반적으로 우선주의 성과가 보통주 대비 뛰어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는 4.90% 하락했지만 우선주는 0.52% 상승했다. LG화학 역시 보통주는 7.97% 하락했지만 우선주는 3.81%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외에도 현대차(0.23%)와 현대차2우B(0.93%), 아모레퍼시픽(-5.66%)과 아모레퍼시픽우(3.02%), CJ(-5.16%)와 CJ우(-0.18%) 등을 비교했을 때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증시의 약세장이 이어지고, 불확실성마저 높아지자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우선주가 투자처로 주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다르게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에서 우선권을 갖는다. 또 보통주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배당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 방인성 연구원은 "우선주는 평균적으로 보통주보다 배당 수익률이 1.5%~2% 높은 반면 가격은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아 배당 매력이 높다"며 "최근 시장이 부진하고, 상승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도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이 배당이라도 받아보다는 마음으로 우선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잇달아 제시하고 있는 것도 투자 심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KT&G는 오는 2027년까지 2조4000억원의 현금 배당 계획을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3년간 최고 1200억원의 배당을 약속했으며, SK는 최소 연간 주당 5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내년도 실적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우선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년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배당 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아이엠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배당은 결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만큼 나와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올해 4·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락하고 있고, 내년 역시 수출 둔화 등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개별 기업의 실적 성장을 살펴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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