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이 자유의새벽당 대표 시절 당 누리집에 올라온 사진. 자유의새벽당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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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음주운전 징계의결요청서를 인사혁신처에 보낼 때 음주 운전 구간을 축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원 자료에 보면 강기훈 선임행정관이 5km가량을 운전했다고 나온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그것을 감추기 위해 1.3km가량 운전했다고 징계의결요청서에 허위로 기술해 인사혁신처에 보냈다”고 말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혈중 알콜농도 0.12% 상태로 음주운전을 해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인사혁신처에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은 뒤 최근 복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한 ‘81분 면담’에서 강 선임행정관 등 ‘김건희 라인’을 정리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왜 그렇게 일개 선임행정관을 감싸냐. 대통령실이 일개 선임행정관 하나에 이렇게 쩔쩔 매는 게 말이 되냐”며 “음주운전을 한 고위 관료가 이렇게 다섯달 동안 정상적으로 (기관에) 다니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철호 정무수석은 “(허위 기재는) 확인해보겠다”면서도 “공무원은 공무원인사법을 적용해야지, 없는 법을 만들어서 가중처벌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회의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강 선임행정관이) 한 대표와 가족의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문제를 담당하는 실무 담당 격이라서 당장은 못 내보낸다는 제보가 대통령실 안에서 나오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홍 수석은 “그런 일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최근 국민의힘 누리집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이 올라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데, 국민의힘 친윤석열계는 이를 한 대표 공격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친한동훈계는 “경찰 수사에서 명의 도용이 밝혀질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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