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철근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지어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었죠.
'순살 아파트'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결국 해당 아파트 전체를 철거하고 다시 짓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 아파트 철거 작업 도중 중장비가 뒤집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서구 원당동의 아파트 철거 현장입니다.
오늘 오전 9시 20분쯤, 아파트 17층 비상계단을 오르던 포클레인 1대가 그대로 넘어져 뒤집혔습니다.
중장비에 깔린 50대 포클레인 기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아파트 철거 현장 노동자(음성 변조)]
"일하다가 이제 일이 중단돼서 안전관리자한테 얘기를 들었어요. 계단 쪽에서 미니 포클레인 이동하다가 전복돼서."
사고가 난 소형 포클레인은 아파트 마감재 등을 뜯기 위해 투입된 장비로, 현장에선 철거를 위해 내부 계단을 오르내리던 상황이 "위험해 보였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아파트 철거 현장 노동자(음성 변조)]
"(계단이) 건장한 남자들 두 명이 이렇게 지나간다고 치면 좁거든요, 계단이기 때문에 미끄러지면 그냥 쭉 미끄러지는 거잖아요."
해당 아파트는 시공사인 GS 건설이 철근을 빼고 공사를 강행해 이른바 '순살 아파트'란 비난을 받았던 곳입니다.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거쳐 두 달 전부터 20층 넘는 아파트 여러 동을 모두 부수는 전면 철거에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속도가 더디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을 우선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최명기/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단 교수]
"넘어질 수 있다라는 것은 다 예측할 수 있었던 건데 실제 그런 것들이 위험성 평가나 작업계획서 안에 들어가 있느냐 이걸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GS 건설 측은 숨진 노동자가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고, 포클레인이 계단으로 이동하는 방식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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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이상민 김지성 기자(j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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