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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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10월에도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석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배추, 시금치,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도매가격이 전월 대비 8.7%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9.0(2020년=100)으로 전달보다 0.1%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8월 0.2% 하락한 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올라 15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석탄 및 석유 제품(2.0%)과 음식료품(0.4%) 등 공산품(0.2%) 도매가가 올랐음에도 농림수산품 가격이 8.7%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10월 농림수산품 도매가격을 보면 농산물이 10.5%, 축산물이 9.1% 내렸다. 배추, 시금치가 전월 대비 각각 46.1%, 62.1% 내렸고, 축산물에서는 돼지고기(16.7%), 닭고기(7.8%)가 내렸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채소류의 생육이 회복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고, 돼지고기 등 도축량이 늘어 축산물의 출하 가격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폭염 등 여파로 배추(61%) 등 채소류 도매가가 크게 올랐던 지난 9월과 대비해 안정을 찾은 셈이지만, 소비자들이 달라진 물가를 체감하는 데에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
공산품 세부 품목을 보면, 음식료품에서는 혼합소스(9.1%)·김치(5.4%)가, 석탄 및 석유 제품에서는 나프타(6.5%)·경유(2.9%)가 많이 올랐다. 그밖에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에서는 산업용 전력(2.7%) 및 증기(2.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서비스에서는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5%), 부동산 서비스(0.2%) 등이 오르며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한편,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등을 결합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10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영향”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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