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트리폴드폰'…최근 美 특허 공개
갤럭시Z폴드6./사진=백유진 기자 by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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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론으로 경제계가 시끄러운데요. 주력 사업인 반도체 위기론이 불거지고 주가까지 흔들리며 '국민주'로서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니, 또 하나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 선보일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내년 '트리폴드폰' 출시 전망
기대감에 불을 지펴진 것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이었습니다. 당시 다니엘 아라우조 MX(모바일경험)부문 상무는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 전략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신규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후 업계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제품은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폴드폰(3단 폴더블폰)'인데요. 아라우조 상무가 준비 중인 신규 폼팩터에 대해 "실사용 환경에서 만족할 수 있는 품질 경험이 확보되는 시점에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서 힌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화웨이가 올해 9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트리폴드폰 '메이트XT'를 견제하는 것이었는데요. 화웨이는 메이트XT를 통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확보했지만, 제품을 공개한 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디스플레이 내구성 문제에 부딪힌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선구자인 만큼, 기술력을 앞세운 높은 품질의 트리폴드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 특허청(USPTO)에 공개된 최신 특허는 트리플 폴드폰의 제품 신뢰성을 개선한 디스플레이 기술인데요.
/사진=미국 특허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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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문서를 보면 삼성은 화면을 쉽게 접고 펼 수 있으면서도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특수한 층을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지하는 부분과 접착층을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유리 등 내구성 있는 소재로 만든 것인데 이를 통해 화면을 접거나 펼 때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는 원리죠. 또 패널에 합성수지 또는 기타 소재로 만든 반사 방지층도 포함해 빛 반사를 줄였습니다.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이물질이 화면을 손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차단층과 쿠션 역할을 하는 보호층도 갖춰져 있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트리폴드폰을 출시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아라우조 상무가 앞서 언급했듯 '품질 경험이 확보되는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삼성디스플레이가 각종 국제 전시회에서 선보인 스마트폰 시제품만 봐도 삼성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CES를 시작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S'와 왼쪽, 오른쪽 화면을 각각 안으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 G' 등을 공개한 바 있죠.
판매 부진에 주춤한 수익성
삼성전자로서는 폴더블폰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반도체 사업이 부진한 만큼 스마트폰 사업이 분발해야 하는 데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가의 폴더블폰 판매를 높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수익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3분기 11%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올 3분기 9.2%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조5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5% 줄어든 2조8200억원을 기록한 탓이죠.
/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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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3조원을 넘지 못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인데요. 3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이 신제품 출시 효과를 크게 누리는 시기입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플립 두 제품으로 폴더블폰 판매를 본격화한 2020년부터 5년 동안 MX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이상의 이익을 냈습니다. 수익률 역시 10%대 이상을 기록했고요.
올해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주저앉은 것이 뼈아픈 이유입니다. 3분기 이익 감소는 올해 7월 출시한 '갤럭시Z6'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Z5' 시리즈보다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스마트폰 성능 향상 등에 따른 재료비 인상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반영됐죠. 삼성전자가 내년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으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해야 하는 이유겠죠.
경쟁 줄고 시장 살아난다
다행히 폴더블폰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6% 성장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죠.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5.8%)보다도 높습니다.
게다가 갤럭시Z폴드·플립6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폴더블폰 시장의 흐름이 다시 삼성전자로 넘어왔다는 점도 긍정 신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51.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분기 화웨이에 밀리며 1위를 빼앗겼다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회복한 것인데요.
/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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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라 포팔 IDC 연구원은 "중국은 올해 전 세계 출하량의 46%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폴더블 시장으로, 폴더블 경쟁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화웨이는 중국 외 지역에서의 입지가 제한적이라 2분기 달성한 최고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짚었습니다.
최근에는 화웨이를 제외한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제품 생산을 축소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는데요. 저가 제품을 겨냥하는 제조사의 경우, 기존 고객들이 비싼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기 때문인데요. 폴더블폰을 접었다 폈다 하는 과정에서 고장도 잦아 애프터서비스(A/S) 비용 부담도 크죠. 그 탓에 중저가 시장을 노리는 중국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갤럭시 S25 시리즈를 시작으로 수많은 신작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반도체 사업 위기로 흔들리는 삼성전자를 지탱해줄 신제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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