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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한끼 가격도 버겁다"‥초저가 도시락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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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고물가에 외식비가 크게 오르면서 식당이 아니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고객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의 델리코너입니다.

볶음밥과 탕수육, 만두, 샐러드 등 60여 가지 메뉴가 포장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품 하나당 가격은 3~4천 원대.

그런데 고객들 대부분, 제품을 구매한 뒤 들고나가지 않고, 근처 테이블에 앉아서 먹습니다.

사실상 식당처럼 운영되는 겁니다.

[장유진]
"(식비가) 1만 원이 기본적으로 식당에서 넘어가는데 여기에서는 가짓수를 2개로 해도 최대 9천 원 이렇게 나오니까‥"

마트가 이른바 '가성비 식당'이 된 건 음식량을 줄인 '소포장' 덕분입니다.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용기에 중량은 2백 그램 안팎으로, 성인 밥 한 공기 분량 정도입니다.

편의점도 초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1천 원 미만의 컵라면, 3천 원대 컵밥에, 밥의 양과 반찬 가짓수를 줄인 2천 원대 도시락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남헌]
"요즘 물가도 많이 올라서 지출을 줄여야 되는데 양은 좀 적지만 가격이 좋고 성분이나 구성이 참 좋기 때문에‥"

한 편의점 체인이 판매된 도시락의 가격대를 분석한 결과 5천 원 미만의 저렴한 도시락 비중이 올해 30.2%를 차지해, 5년 만에 다시 30%를 넘어섰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학생이라든가 취준생이라든가 빈곤한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한 끼마다의 가격이 조금만 추가돼도 그게 한 달로 치면 지출 액수가 대폭 증가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990원이나 2900원 같은 이른바 '홀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도 경기 불황의 전형적인 단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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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기자(wan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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