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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반중’ 아르헨 밀레이, 시진핑과 첫 만남… “양국 협력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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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강력한 반중(反中) 의지를 드러냈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했다.

세계일보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밀레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만났다”는 짧은 글과 함께 두 사람이 악수하는 사진을 올렸다. 아르헨티나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은 두 정상이 이날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20분간 비공개로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밀레이 대통령은 중국과 아르헨티나 우호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양국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시 주석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며 “시 주석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자고 당부했다”고 적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전날 밤 국방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로 추가로 부르는 등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공들인 흔적을 보였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전했다. 라나시온은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14일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한 이후 닷새 만에 트럼프와 극단에 서 있는 중국 정상과 악수를 했다”고 짚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라거나 “그 나라(중국)엔 자유가 없다”며 공개 석상에서 중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다. 하지만 취임 이후로는 입장을 다소 바꿔 “중국은 매우 흥미로운 무역 상대”라고 평가했다.

경제난 극복을 위해 예산 절감에 나선 밀레이 대통령은 대두(콩)를 비롯한 농산물의 대(對)중국 수출 증대와 통화 스와프 연장 갱신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뜻을 가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 밀레이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 촉진 제도(RIGI)에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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