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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스텔라 블레이드 DLC "2B로 뛰는 모습만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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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진이 이 컬래버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네"

총 플레이 타임 186시간, 6회차 완료.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는 기자가 두 번째로 오래 즐긴 패키지 게임이다. 기사 작성을 위해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각종 공략을 파악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했지만 그 과정에서 정이 많이 들었고 캐릭터와 게임성 자체도 취향 저격이라 돌아 보니 여기까지 왔다.

다회차를 진행하면서 기본 공격으로만 공략하기, 원거리 무기로만 공략하기, 패링 없이 공략하기, 스킨 슈트만 착용하고 공략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스텔라 블레이드를 음미했다.

가장 오래 즐긴 패키지 게임은 13회차의 '니어 오토마타'다. 이유는 없다. 니어 시리즈 전작들을 경험한 것도 아니었는데 2017년 처음 접한 이 게임이 마음에 들었다. 여전히 인생 게임이며 2B는 가장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다. 2B 관련 굿즈는 대부분 구매했다. 250만 원 상당의 프라임원 2B 피규어가 발매됐을 때도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니어 오토마타와 여러 요소에서 비슷하니까 자연스럽게 마음을 사로잡힌 것일지도 모른다.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전 요코 타로 스퀘어에틱스 니어 오토마타 디렉터와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만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소식을 듣고 언젠가 두 게임이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길 간절하게 바랐다.

그 소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11월 20일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어 오토마타 컬래버 출시일이 전해졌을 때 환호성을 질렀다. 꿈만 같았다. 2024년 하반기에도 수많은 기대작이 예고됐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컬래버 출시일만 손꼽아 기다렸다.

■ 한국의 고도화된 포토 문화 감성 제대로 녹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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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의 상점 "정말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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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래버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별의 눈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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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래버 준비도 착실하게 해뒀다. 트레일러에서 에밀의 상점은 황무지 지역에 나타났다. 2B 코스튬으로 최대한 많이 즐기려고 7회차 진도를 자이온까지만 입성시켰다. 재화도 충분히 쌓아뒀다. 만약 디트 코인이나 골드로 구매하는 방식이라도 전혀 문제 없다.

11월 20일이 되자마자 스텔라 블레이드를 실행했다. 컬래버를 시작하기 전에 론칭 전 개발진 인터뷰에서 언급된 포토 모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포토 모드는 정밀한 카메라 각도 변형과 다양한 기능으로 스크린샷을 편집할 수 있다. R1 + 방향키 ← 버튼을 동시에 클릭하면 포토 모드로 전환되고 이브의 아이템에서 카메라로 교체해 방향키 ↓ 버튼을 길게 누르면 셀카 모드로 전환된다.

포토 모드로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의 퀄리티가 한층 돋보였다. PRO MAX 모드로 포토 모드를 이용할 경우 헤어스타일과 피부 등 신체 요소는 물론 배경과 사물도 더 정교하게 표현돼 그만큼 만족도가 높아졌다.

포토 모드 기능을 살펴보면서 여러 스크린샷을 촬영하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예쁜 캐릭터 디자인 덕분일까 스크린샷 촬영만으로 재미를 느낀 것은 꽤나 오랜만이다.

포토 모드 추가로 관련 의뢰 퀘스트와 데이터뱅크 '포토 챌린지' 섹션이 추가됐다. 의뢰 퀘스트의 경우 보상으로 등 다양한 나노슈트를 제공하므로 놓치지 않길 바란다.

■ 에밀 등장부터 원작 재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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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의 눈물 수집 난도는 그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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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모드 감상 이후 본격적으로 컬래버를 시작했다. 시작에 앞서 잠깐 당황했다. 컬래버 관련 퀘스트나 이정표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니어 오토마타 컬래버 DLC가 적용됐는지도 의심됐다. 이미 적용됐다는 표시가 있어 속는 셈 치고 하염없이 황무지를 돌아다녔다.

그렇게 황무지를 돌아다니다가 고철 처리장에서 에밀의 상점을 만났다. 여기서 또 당황했다. 발견한 에밀의 상점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도망갔다. 원작의 행동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었다.

에밀의 상점을 발견하면 공격으로 바퀴를 멈춰야 한다. 도망치는 속도가 정말 빨라서 주변 적보다 에밀의 상점부터 해결하는 편이 좋다. 이 때 '스팅어'를 미리 준비하면 편하게 잡을 수 있다.

에밀의 상점을 멈추게 만든 후 일정 시간 말을 걸지 않으면 폭발과 함께 사라진다. 반대로 한 번 말을 걸면 시야에서 벗어날 때까진 도망가지 않는다. 만약 에밀의 상점이 도망쳤다면 굳이 찾아 나서지 마라. 얼마 지난 후 다시 고철 처리장으로 가면 만날 수 있다.

에밀의 상점과 상호작용하면 일본어로 "어서 오세요"라며 인사한다. 지난 9월 일본에서 스텔라 블레이드를 즐겼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고 반가웠다. 에밀의 상점 보이스와 BGM 또한 니어 오토마타에서의 추억을 자극했다.

■ 컬래버 상품 습득 난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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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B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차이점은 분명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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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보다 좋은 그래픽으로 2B 의상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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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의 상점에서는 2B의 레오타드를 포함한 니어 오토마타 관련 나노슈트, 헤어스타일, 장신구가 제공된다. 모든 상품은 '별의 눈물'이라는 컬래버 전용 재화가 필요하다. 별의 눈물은 맵 곳곳에 분포돼 있다. 데이터뱅크 별의 눈물 섹션에서 이미지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위치로 가면 바닥에 별의 눈물이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가까이 가면 이브가 캔을 수집하는 것처럼 특수 모션으로 별의 눈물을 잡는다. 전투 중일 때는 별의 눈물을 수급할 수 없다.

별의 눈물은 황무지 8개, 대사막 7개 총 15개다. 획득 난도는 전혀 어렵지 않다. 황무지에 분포된 별의 눈물을 찾는 데 12분도 걸리지 않았다. 15개를 모두 모아야 에밀의 상점 내 모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직 대사막은 갈 수 없었던 기자는 포드 042 팩(드론 포드) 스킨, 요르하 제복 2호(2B 레오타드) 나노슈트, 전투용 고글, 요르하 2호 B형 스타일(2B 헤어스타일), 요르하 A형 2호 스타일(A2 헤어스타일), 요르하 비공식 의례복 나노슈트를 구매했다.

■ 퀄리티 좋지만 아쉬움도 분명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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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러드 엣지 수납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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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거리 무기로 변경될 때 헤드 부분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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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궁금했던 것은 블러드 엣지 수납이었다. 이브는 자신의 무기인 블러드 엣지를 비녀로 수납한다. 하지만 2B 헤어스타일로 변경하면 비녀가 없다. 그래서 2B 헤어스타일을 적용하면 무기 수납을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다.

확인 결과 기존과 동일한 모션에 무기만 사라지는 형태로 표현했다. 비녀를 베이스로 두고 설정한 모션이라 그런지 부자연스러웠다. 차라리 백의 계약, 백의 언약 등 2B의 무기도 구현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포드 스킨도 원거리 무기로 어떻게 전환되는지 살펴봤다. 원작에서 포드는 직사각형 헤드에 팔이 달린 구조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포드 스킨은 기존처럼 해파리 형태가 유지되면서 헤드만 포드 형태로 전환됐다.

이는 원거리 무기 전환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포드 헤드가 너무 큰 탓에 본체의 일부가 이질적으로 넘치는 듯한 형태가 됐다. 포드의 헤드 크기를 줄이거나 헤드 자체가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더 세밀한 파츠로 나눠졌다면 보다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 2B 의상 입은 이브의 뒷모습만 봐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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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죽은 다음 WB 펌프로 부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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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 의상을 착용한 이브는 뭐랄까.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다. 사실 어떠한 의상도 소화 가능한 몸매라서 훌륭하다는 말 외에 별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멀리서 보면 그냥 2B다.

2B와 비교하면 차이점은 있다. 2B는 전반적으로 밸런스 있는 몸매를 자랑한다. 반면 이브는 2B에 비해 글래머러스하다. 덕분에 섹시미가 한층 부각됐다.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어 오토마타의 스프린트 모션이 서로 비슷한데 그래픽 품질 차이와 이브의 몸매 덕분에 레오타드의 치마 부분이 올라가고 휘날려서 점프나 질주할 때 치마 안쪽이 더 노출됐다.

이브의 속옷은 99% 검은색이었는데 2B 의상은 원작과 동일하게 흰색이다. 게다가 니어 오토마타의 부위 파괴 기믹도 구현됐다. 2B, A2 나노슈트를 입고 사망한 후 WB 펌프로 살아나면 자폭 모드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

개발진이 원작 고증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브는 2B와 달리 말이 많고 목소리 톤도 높다. 이에 2B 고유의 시크함과 정제된 아름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살짝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익숙해져서 이것도 매력으로 느껴졌다.

모션은 2B만큼이나 이브도 우아해서 되게 잘 어울렸다. 2B 의상을 입고 보스를 처치할 때 나타나는 QTE 연출을 보니까 7회차인데도 새로웠다. 8회차에서 맛볼 A2 의상에도 기대감이 차올랐다.

■ 니케 컬래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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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모드로 추가되는 나노슈트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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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만큼 만족감도 충족됐다. 다만 이번 컬래버가 완벽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기자는 니어 오토마타 캐릭터들이 직접 스텔라 블레이드 세계관이 나타나고 서브 퀘스트가 추가되어 함께 여정을 풀어나가는 볼륨을 기대했다.

또한 파이널판타지14 X 몬스터 헌터 컬래버에서 리오레우스를 파이널판타지14에서 직접 처치하는 것처럼 니어 오토마타의 핵심 보스를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처치하는 구성도 상상했는데 단순히 코스튬만 제공되어 아쉬웠다.

그래도 해당 DLC가 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의 시작이니까 이해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좋으니까 아쉬움보다 "이 퀄리티로 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를 진행하면 대박이겠네"라는 기대가 더 크다.

한편, 포토 모드와 니어 오토마타 컬래버 외 눈여겨볼 업데이트 내용이 있다. 시프트업은 '계승의 상징' 타키 모드 외형 변경, 캠프 턴테이블 BGM 선택 기능, 포니테일 길이 옵션 '포니테일 없음' 추가, 투사체 자동 조준 보정 및 총알 자석 기능 인스턴트 데스 스킬 적용 등 각종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이는 그동안 팬들 사이에서 요청이 많았던 포인트다. 김형태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IP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과연 스텔라 블레이드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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