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또는 전구체 화합물 취급 가능성"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기사와 무관)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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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의 핵무기 저장고로 추정되는 '용덕동 핵시설'에서 새로운 건설 작업이 진행되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20일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의 용덕동 핵시설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곳에 자재를 취급하는 건물이 개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6월 촬영한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둔덕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던 두 건물 중 하나는 공간이 확장됐고 외벽도 하얀색으로 칠한 것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또 지난 5월 개조된 해당 건물의 면적도 약 400제곱미터에서 550제곱미터로 더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국의 민간위성 분석가 제이콥 보글은 "건물의 정확한 용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딴 위치와 저장된 폭발물과의 근접성, 대형 보호 둔덕 등을 고려할 때 이 건물은 핵무기의 주요 기폭장치인 '고폭렌즈' 생산 과정에서 폭발물 또는 전구체 화합물을 취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용덕동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이나 플루토늄 재처리와 같은 활동, 또는 단순한 군사 장비 저장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깊은 지하 시설을 이용해 우라늄 농축 활동 등을 했는데 이는 미국의 공격과 파괴 시도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용덕동 시설은 내부가 상당히 넓은 지하 시설로 알고 있고, 이는 우라늄 농축 같은 활동에 이 시설이 사용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용덕동 핵시설'은 영변 핵시설에서 서북쪽으로 40㎞ 떨어져 있고, 1998년 지하 핵시설로 의심됐던 평북 금창리에서 남동쪽으로 15㎞ 거리에 있다.
미국 미들버리연구소는 2021년 3월 위성사진을 통해 용덕동 핵시설 내 지하 저장소로 연결되는 터널 입구를 은폐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 구조물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CNN방송을 통해 밝힌 바 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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