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지난해 233개 회계법인 매출액 5.8조…증가율 둔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업이익 1287억…2년 연속 20%씩 감소

'빅4' 상장사 감사 점유율 31.6%→37.1%로 급상승

뉴시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회계법인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1%대로 주춤했다.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가 증가하면서 감사 실적은 늘었지만 대형사들의 경영자문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데다 인건비 상승 등 영업비용 증가가 원인이 됐다. 금융감독원은 실적 둔화가 감사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며 모니터링 강화를 예고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회계법인 233개의 총 매출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기보다 1000억원(1.8%) 증가했다.

이 중 상장사를 감사할 수 있는 41개 등록법인 매출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75.3%를 차지했다. 빅4 회계법인 매출액은 2조9000억원, 49.5%를 차지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전 부문에서 둔화했다. 전체 매출액 증가율은 전기 11.9%에서 1.8%로 줄었으며 감사 부문은 16.7%에서 4.7%로, 세무는 13.3%에서 5.7%로 줄었다. 경영자문은 매출액이 4.2% 감소했다. 업무별로 감사 2조원, 경영자문 1조9000억원, 세무 1조7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4대법인별 매출액은 ▲삼일 1조231억원 ▲삼정 8525억원 ▲안진 5150억원 ▲한영 4805억원 순으로 컸다.

경영자문이 4대법인 실적 희비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4대법인 중 유일하게 증가한 삼일의 매출액이 가장 크게 증가해 1조원을 넘겼다. 한영은 경영자문 매출이 전기 대비 18.4% 감소하며 매출액이 전기보다 감소했다.

전체 회계법인 영업이익은 총 1287억원으로 전기보다 329억원(20.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8%에서 2.2%로 하락했다. 이는 매출액 증가액에 비해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

회계법인들의 외부감사 실적은 총 3만4643건으로 전기보다 2165건(6.7%) 증가했다.

이 중 4대법인의 상장사에 감사 점유율이 기존 31.6%에서 37.1%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감사회사 수 기준 4대법인의 외부감사 점유율은 전기와 유사한 13.3%를 차지했다.

등록법인의 감사 건수 점유율은 56.5%(1만9557건)로 전기 58.4% 대비 하락했다.

감사 대상 회사 1사당 평균 감사보수는 4900만원으로 전기 4960만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4대법인과 등록법인의 평균 감사보수는 각각 1억9320만원, 7480만원으로 전기 대비 3.4%, 1.6%씩 늘어났지만 일반법인은 2.5% 줄어든 1560만원으로 집계됐다.

회계법인 규모가 클수록 대규모 회사에 대한 감사 비중이 커 감사 대상 회사 1사당 평균 감사보수가 높으며, 전기 대비 4대법인의 평균 감사보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23사업연도 중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이사는 33개 회계법인 소속 총 22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4대법인 소속이 144명으로 65.2%를 차지했다.

전체 회계법인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의 보수 평균은 7억6000만원이며 삼일이 65명으로 최다 인원을 공시했다.

2023 사업연도 말 기준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 중인 사건은 총 85건, 소송 금액은 전기보다 541억원 늘어난 578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건은 한화오션(舊 대우조선해양) 관련 안진이 3946억원, STX조선해양 관련 삼정이 671억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손해배상 책임 보험 등 손해배상책임 준비 재원은 총 3조2728억원으로 전기보다 4535억원 증가했다. 회계벙빈은 고객이나 제3자의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 내부에 손해배상준비금을 유보하고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손해배상공동기금을 적립하거나 손해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회계법인 수는 전기보다 13개 증가했으며 등록회계사 수는 전기보다 1142명 증가해 2만6226명을 기록했다. 이 중 회계법인 소속 비중은 60.4%(1만5829명)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의 매출 증가 둔화세가 감사 품질 저하로 연결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모니터링 강화를 예고했다.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수 증가에 비해 매출 증가 추세는 둔화되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은 20%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무리한 수임 또는 외부감사 자원의 불충분한 투입 등으로 감사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회계법인 대형화 추세, 외부감사 회사 수 증가에 따른 감사 품질 관리의 필요성도 커졌다.

100인 이상 회계법인은 20개에서 22개로 늘었다. 특히 감사회사 수 증가에 따라 등록법인 외 일반법인에서 외부감사를 수행하는 비중이 전기 40%를 돌파한 후 지난해 43.5%를 기록했다. 한편 1사당 평균 외부감사 보수는 전기보다 감소했다.

금감원은 4대법인 외에서 실무 수습을 받는 저연차 회계사들이 늘어나면서 체계적인 교육과 적절한 업무 배정이 이뤄지도록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교육 프로그램이 비교적 잘 갖춰진 4대법인 외의 등록·일반 회계법인에서 실무수습을 하는 경우가 전기 43명(3.5%)에서 269명(25.2%)으로 늘어났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은 수습 및 저연차 회계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성 경험을 고려한 적절한 업무 배정이 이뤄지도록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