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위성전파·위성통신 기술 컨퍼런스…글로벌 동향 공유
스타링크 113개 국서 서비스 年 매출 9.2조…유럽·中도 주권 확보 경쟁
올해 예타 통과 韓 2030년 2기 발사…"글로벌 동맹 맺고 공략해야"
[서울=뉴시스]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사진=한화시스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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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위해 최근까지 7000개 이상의 통신위성을 쏘아 올렸다. 스페이스X는 2027년까지 1만2000개 위성을 띄워 전세계 인터넷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미 글로벌 곳곳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내년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스타링크의 위성통신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나라는 후발주자로 아직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본격 진입하지 못 한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패권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글로벌 동맹'을 통해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고려대 교수)는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위성전파감시센터가 개최한 위성전파 및 위성통신 기술 컨퍼런스에서 '저궤도 위성통신으로 완성하는 차세대 통신망'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서울=뉴시스] 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고려대 교수)는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위성전파감시센터가 개최한 위성전파 및 위성통신 기술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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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질주 美 '스타링크'…EU·中 '주도권' 경쟁 속도
위성통신 서비스는 저궤도 위성을 기반으로 한다. 저궤도 위성(고도 300~1500km)은 정지궤도 위성(고도 3만6000km)에 비해 지구에 가까워 짧은 지연시간으로 고속의 통신을 제공할 수 있어 차세대 통신 인프라의 ‘혈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송속도와 지연시간이 LTE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가장 많은 위성통신을 쏘아 올린 곳은 스페이스X로 유럽의 원웹, 아마존 등도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다.
글로벌 위성산업은 2040년 14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위성통신 시장은 740조원 규모로 전체 위성산업의 5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106조원) 대비 7배 많은 규모다.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특히 전쟁에 따른 지상 통신망 두절, 지진 등으로 인한 통신망 파괴 등 지상 통신망 장애 발생시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막대한 위험과 손실이 생기는 만큼 대체 수단으로 부각되는 방안이기도 하다.
강 교수는 "2020년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링크는 40조원을 투자해 20207년까지 1만2000기 위성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113개 국가에서 서비스 하면서 4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상황으로 올해 말 9조2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이는 KT의 무선통신 서비스 매출을 뛰어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라는 이름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기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2029년까지 3236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원웹은 3조원을 투자했고, 현재 634기의 위성을 운영하고 있따. 총 648기 위성 운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은 IRIS2라는 프로젝트로 유럽 국가들의 힘을 결집하고 있다. 미국의 스타링크에 대응해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의기투합해 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3조5000억원을 유럽연합(EU)가 충당할 예정이다.
중국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시장 주권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중국은 2030년까지 저궤도 위성 1만5000개를 쏘아 올려 스타링크에 대적할 수준의 위성 통신망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韓 이제 예타 통과 '걸음마'…'글로벌 동맹' 맺고 '코리아' 브랜드로 경쟁해야
이같은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공세 속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3200억 규모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2030년 초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지상국, 단말국까지 포함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강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2기의 위성만을 쏘아 올리는 것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주권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연대를 통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국가과들과 동맹을 맺고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수 시장만 본다면 우리나라는 기존 이통3사가 지상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어 사업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단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측면이 아닌 B2B 분야와 국방 분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정삼 중앙전파관리소장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지상망이 잘 돼 있어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에서는 10만 가입자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순 민간이 아니라 국가 안보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지상망을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특히 5G를 넘어 차세대 6G 이동통신 시대에는 모든 기지국을 지상망으로 구축하는 게 아닌 지상망과 위성통신을 결합한 서비스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진출을 예고한 스타링크 또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통신 서비스가 아닌 지상망이 쉽게 닿지 못하는 해양, 항공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에 우선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강 교수는 "지상망과 비지상망을 결합한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며 "지상망 장애에 대비한 백업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항공교통(UAM)이나 항공기 등 비지상망 서비스도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관측, 통신 및 항법기능, 자율무기 시스템 제어 등을 통한 K-방산 첨단화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칫 스타링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경쟁 속 독자적 생존은 사실상 어렵겠지만 동맹 국가들과 같이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가 하나의 기업, 브랜드가 되서 망 구축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주도했으면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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