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한 여성이 어디론가 향합니다.
몇 시간 뒤 누군가의 부축을 받고 걸어 나옵니다.
스스로는 어려운지 택시를 탈 때도 도움을 받습니다.
멀쩡했던 또다른 사람도 돌아갈 때는 역시 부축을 받아 택시에 오릅니다.
검찰이 덮친 이곳은 겉으론 평범한 의원처럼 보입니다.
"아저씨 누워 있어요"
하지만 '피부관리실' 이란 곳의 커튼이 쳐지자 프로포폴 등 수면 마취제가 보입니다.
"가만히 계세요.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왔습니다."
금고에서는 현금 뭉치들이 나옵니다.
총책 윤모씨 등 일당은 의사와 병원을 연계해 프로포폴을 불법 판매 해왔습니다.
프로포폴로 문제 된 병원에서 일했던 상담실장이 갖고 있던 중독자들 명단을 범행에 활용했습니다.
투약은 간호조무사가 맡았는데 상담실장이 받은 대금에 따라 양을 정했습니다.
보통 1번에 100만원 상당을 받고 주사를 놨습니다.
이렇게 프로포폴을 맞은 뒤에 버젓이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예약만 하면 심야나 새벽에도 손님을 받았습니다. (1분 20초)
현장 관리는 폭력조직원이 맡았습니다.
의사는 식약처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투약도 하지 않는 260명 명의로 프로포폴을 처방했습니다.
[김보성/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사실상 의료기관 안에서 지금 마약 장사를 하는 거랑 똑같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 간 15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을 불법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총책과 의사, 상담실장, 간호조무사와 현장 관리인 등 8명과 중독자 24명까지 32명을 적발했습니다.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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