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 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20일 한화오션 경기 시흥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세계 최대 상업용 공동 수조를 둘러보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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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일 조선·해양 계열사인 한화오션 경기 시흥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했다. 김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의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미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어서 주목된다.
김 회장은 이날 시흥 R&D 캠퍼스 현장을 둘러본 후 임직원들에게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위산업(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고 한화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그룹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이 동행했다.
한화오션 시흥 R&D 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용 공동 수조와 예인 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 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그룹의 핵심 연구 거점이다.
앞서 미 해군 함정 건조를 총괄하는 토머스 앤더슨 소장과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총괄하는 윌리엄 그린 소장 등이 지난 9월27일 시흥 R&D 캠퍼스를 방문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날 공동 수조와 예인 수조 등을 둘러봤다. 또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t급 잠수함 모형에 ‘K 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넘버원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했다. 이후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며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의사를 시사하면서 한화오션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MRO 분야에서도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12일 미 해군 7함대 소속 3만1000t급 급유함인 유콘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28일에는 미 해군 4만t급 군수지원함인 월리쉬라함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 제독(대장)과 함께 정비 중인 월리쉬라함을 둘러봤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를 인수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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