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어도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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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에서 해임된 뒤 모회사 하이브와 갈등 중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하이브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 하이브 전신인 빅히트 뮤직에 최고 브랜드 관리자(CBO)로 입사한 뒤 5년 만이다.
민 전 대표는 20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어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 또한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 내에서 뉴진스를 지켜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다. 제가 지난 4월 두차례에 걸쳐 내부고발 이메일을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하이브는 소수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일릿 표절 의혹, 음반 밀어내기 등 내부고발을 한 괘씸죄로 자신이 감사를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민 전 대표는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케이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에도 새로운 케이팝 프로젝트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민 전 대표와 뉴진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초 풋옵션 행사 통보를 하며 떠날 채비를 마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민 전 대표는 사실상 에프에이(FA) 시장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도 곧 따라나선다고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지난 13일에는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어도어에 보냈다. 지난 16일 한 가요시상식 수상 소감에선 “언제까지 뉴진스일지는 잘 모르지만…”,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뉴진스는 네버 다이(죽지 않는다)”라고 말해 하이브에서 나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조만간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정 다툼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어도어는 이날 “민희진 이사의 일방적 사임 통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뉴진스가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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