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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푸틴, 트럼프와 평화 협상 의향있지만···우크라 나토 포기 등 조건 내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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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러시아 전·현직 관리 5명 인용해 보도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은 지난 2017년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당시 모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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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을 논의하는데 열려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양보는 배제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는 이날 크렘린궁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러시아 전·현직 관리 5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최전선을 따라 ‘분쟁 동결’에 광범위하게 동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소식통은 러시아가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4개 지역의 정확한 분할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2명의 소식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점령 중인 비교적 작은 영토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는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18%를 장악하고 있다.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통칭)의 80%,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7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이밖에 하르키우의 3% 미만과 미콜라이우 영토 일부를 점령 중이다.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우크라이나 내 나토군 주둔을 용납하지 않겠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고위직인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모든 지원이 러시아의 전쟁 승리를 막을 수는 없다는 ‘잔혹한 현실’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취임 24시간 이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접촉하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언급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분쟁 동결은 어떻게든 우리와 맞지 않는다”며 “모두에게 잘 알려진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강대국 직접 충돌” 거론한 러…핵 위협 무뎌진 미 “허무맹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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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인지뢰까지 해제…북에 더 강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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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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