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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日 경제 둔화 전망…생계형 성매매까지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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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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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다시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25년 만에 한국 성장률을 추월하면서 꿈틀하던 일본 경제가 올해는 고물가와 엔저 등으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생계형 성매매도 잇따르면서 사회 문제시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9월 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일본의 성장률을 -0.1%로 내다봤다. 4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이어 지난달 22일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일본 성장률을 0.3%로, 종전 7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춰 제시했다.

전망치는 차이가 나지만 올해 일본 경제가 다시 둔화할 것이라는 흐름에는 이견이 없는 셈이다.

이에 당분간 소득 수준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서갈 전망이다.

IMF 전망치를 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6132달러, 일본은 3만2859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IMF 추정으로는 2023년에도 이미 한국의 1인당 GDP는 일본을 앞섰다.

올해 일본 경제는 엔저와 고물가에 따른 악영향도 겪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식품 가격 상승으로 올해 1∼8월 2인 이상 세대의 엥겔계수(가계지출 중 음식료비가 차지하는 비율)는 28.0%로, 연평균으로 비교했을 때 1982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연 소득이 200만엔(약 1830만원) 미만인 세대는 33.7%에 달해 저소득 계층의 식비 상승 부담이 컸다.

일본 정부의 임금 인상 유도 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 변동을 고려한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 역시 장기간 하락 추세다.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사회 병리 현상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여성들의 성매매가 주목받고 있다.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공원 주변 길거리에 서서 오가는 남성들과 흥정을 한 뒤 몸을 파는 여성들이 코로나19기간 때부터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엔저를 배경으로 해외 원정 성매매까지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 일본이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섹스 관광지가 됐다며 엔화 약세와 빈곤층 증가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일본 도쿄 신오오쿠보 공원 인근에는 해가 지기도 전에 젊은 여성들이 나와 고객을 기다리는 모습이 늘었다.

경제 상황이 나빠진 10대와 20대 초반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성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이와 연관된 폭력 사건도 급증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일본 청소년보호연락협의회(세이보렌)의 다나카 요시히데 사무총장은 “일본은 가난한 나라가 됐다”며 “공원은 성매매와 동의어가 된 수준”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성 관광을 오는 외국인 남성은 백인, 아시아인, 흑인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인”이라며 “중국 남성들이 과거 일본 남성들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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