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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김치 3개월 안 먹으니 체지방 5% 증가…실험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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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계 처음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김치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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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왔다. 11월22일이 정부가 정한 ‘김치의 날’이다. 11월22일은 김치의 다양한 재료 하나(1) 하나(1)가 모여 22가지 이상의 효능을 만들어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 김치는 현재 9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케이-푸드의 대표격인 김치가 인기를 끌자 미국과 영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각국에서도 정부 또는 도시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미국에선 올해부터 한국과 마찬가지로 ‘김치의 날’이 연방정부의 법정기념일이 됐다.



발효식품인 김치에는 면역 증강, 항산화 등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가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비만 인구 급증 추세에 맞춰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가 인체 임상시험을 통해 김치의 체지방 감소 효과를 밝혀내 국제학술지 ‘기능성 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 10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세포 및 동물실험(전임상시험), 코호트 자료를 기반으로 한 영양역학 분석을 통해 김치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지만,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구소는 2022년 동물실험을 통해 김치 섭취 후 체지방이 32%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어 2023년엔 중앙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성인 5만8300명의 13년(2004~2016년) 영양조사를 기반으로 한 코호트 분석을 통해 김치 섭취와 체중 감량의 상관성을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김치를 매일 2~3회(1회 50g 기준)씩 섭취한 사람은 1회 미만 섭취한 사람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15% 감소했다. 중년 남성의 경우 김치를 하루 1~3회 섭취한 사람은 비만 발생률이 12% 낮았다.



그러나 실제 김치의 건강 효과를 검증하려면 이런 간접 방법이 아니라 직접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다. 연구소 홍성욱 박사팀은 부산대병원 신명준 교수팀과 협력해 체질량지수(BMI) 23~30인 과체중 이상 성인남녀 55명(20~65살)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 후의 혈액, 장내 미생물 등의 생체 지표 변화를 추적했다. 체질량지수(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누어 얻은 값이다.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선 체질량지수 25 이상을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체질량지수 23 이상을 과체중,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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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섭취하면 비만을 완화하는 쪽으로 장내 미생물 구성이 바뀌어 체중 감량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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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김치 안먹으니 체지방 5% 증가





실험에는 2주 동안 영상 4도에서 발효시킨 배추김치를 동결건조한 뒤 분말로 만든 캡슐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끼니당 3캡슐씩 나눠주고 3개월(12주) 동안 섭취하도록 했다. 이는 1일 김치 섭취량 60g 해당한다.



실험이 끝난 뒤 참가자들의 체지방량을 분석한 결과 김치를 섭취한 그룹은 체지방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치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체지방이 4.7%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라고 밝혔다.



또 참가자들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김치 섭취 후 장내 유익균으로 알려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가 증가했으며, 비만과 관련한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 개체수는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장 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단쇄지방산(SCFA)을 분비해 염증을 낮추고,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을 개선한다.



연구진은 “임상시험 결과는 매일 김치를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군 구성이 비만 증상을 완화하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로써 세포실험에서부터 동물실험, 영양역학 분석, 임상시험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체계적으로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장해춘 김치연구소장은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전임상부터 임상시험까지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체계적으로 밝혀내 김치의 우수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함으로써 김치가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어 “앞으로도 항비만뿐 아니라 장 건강 개선, 면역 증진, 항암 효과 등 다양한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논문 정보



https://doi.org/10.1016/j.jff.2024.106401



Effects of kimchi consumption on body fat and intestinal microbiota in overweight participants: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ingle-center clinical trial.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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