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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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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회담 거부한 중국 국방장관, 일본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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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샹산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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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국방장관이 21일 회담을 열고 국방당국 간 지속적인 교류를 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것을 문제 삼아 중국이 미·중 국방장관 회의를 거부한 가운데 열린 회담이다.

교도통신 등은 22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전날 라오스에서 열린 제 11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를 계기로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나카타니 방위상이 지난 8월 중국군 항공기가 일본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거듭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활발하게 군사 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고도 방위성이 전했다.

둥 부장은 대만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일 국방부 간의 교류가 지역 평화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중·일 국방장관 회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페루 리마에서 만나 ‘전략적 호혜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방기관 간 대화를 촉진하기로 합의한 조치에 따라 열렸다.

두 장관은 2019년 이후 중단된 국방 당국 간 교류를 재개하고 국방기관 간 직통 핫라인을 적절하게 활용해 대화를 추진해 가기로 했다.

이날 중·일 국방장관 회담은 중국 측의 거부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 기간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열렸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보도자료를 내고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미국이 한편으로는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중국군과 교류할 수 없다”며 “미국이 잘못을 즉시 시정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둥 부장과 회담을 원했으나 중국 측이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것을 문제 삼아 거부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불행한 일”이라며 회담 무산이 지역 정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대만에 19억8800만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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