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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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알짜 자산으로 분류되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를 지키기 위해,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를 통해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발표에 효성티앤씨 주가가 급락했다.
22일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 사업부에 대한 인수의향질의서를 수령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효성그룹 내에서 섬유·무역을 담당하는 효성티앤씨가 몸 값 1조원에 달하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앞서 효성화학은 채권단에서 빌린 1~2조원에 달하는 돈을 갚기 위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를 외부에 매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매각가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해, 인수측 최종 우선협상대상자였던 IMM·스틱인베와 협상이 지난 20일 최종 결렬됐다.
이후 효성화학은 다른 원매자를 찾겠다고 했으나, 1조원 내외의 매각가를 제시할 원매자를 찾긴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매출을 일정부분 의존하고 있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실적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연될수록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당장 갚아야할 돈(연내 1500억원·1년 내 1조원대 추정)을 제 때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안좋은 상황이고 효성화학이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알짜인 특수가스사업부를 팔아야만 자본잠식도 막으면서 효성화학이 1~2년 더 버틸 힘이 생기는 구조다.
효성측은 섬유·무역 회사인 효성티앤씨가 중국서 특수가스 무역을 한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IB업계선 시너지가 불투명하며 효성그룹 대주주(창업주 일가)가 알짜 자산인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를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서 이 같은 검토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IB 업계 관계자 “거버넌스 측면에서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효성티앤씨의 순자산이 1조7000여원이지만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 미만이기 때문에 만일 인수를 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인수금융(대출)을 활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효성티앤씨는 이자 부담이 다소 올라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이날 효성티앤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63% 하락한 2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11월 초에 30만원대였던 주가가 급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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