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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막오른 둔촌주공 대출전쟁 국민·하나은행 금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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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의 잔금대출을 놓고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에 이어 다음주엔 KB국민은행이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잔금대출 금리를 연 4.5%대로 낮출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주 KB국민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에 5년 고정금리(혼합형) 최저 연간 4.5%대를 제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시중은행 최초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참여를 알리며 총액 3000억원, 연 금리 4.8%를 내걸었다. 타 은행과 비교한 경쟁력, 조합 측 의견 등을 반영해 최근 연 4.6%까지 떨어뜨린 바 있다. 이어 다음주 추가 인하를 통해 연 4.5%대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 21일 하나은행이 5년 고정금리 기준 연간 최저 4.491%의 금리를 제시한 데 대해 KB국민은행이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총 규모 3000억원으로 참여하는 하나은행은 애초 연 4.641%의 금리를 제시했으며 순차적으로 내렸다. 이 밖에 2000억원 규모로 잔금대출을 실시하는 NH농협은행도 금리를 기존 연 4.8%에서 최근 연 4.65%까지 내렸다.

시중은행이 잔금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건 은행 차원에서 책정하는 가산금리의 영향이 크다. 보통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금리를 금융채 5년물의 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한다. 애초 잔금대출을 실시하는 은행마다 가산금리를 1.5%포인트 안팎으로 정했으나, 근래 들어 0.1~0.2%포인트 상당 낮춘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월초 대비 0.05%포인트 내린 점도 잔금대출 금리 인하에 소폭 영향을 미쳤다.

아직 인하 계획을 밝히지 않은 타 은행들도 금리 인하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중 최대 규모로 참여하는 KB국민·하나·NH농협은행이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타행으로선 대출 수요자를 뺏길 수 있다. 다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본격적인 참여는 내년으로 예정된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금리 인하 발표를 서두를 유인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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