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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경호처, 대통령 관저 옆 건물에 “스크린 골프장 검토했던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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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대신 현재 경호 업무에 사용”

대통령실 “창고”란 해명과 배치

경향신문

용산 대통령 관저 모습.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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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처가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스크린 골프 시설 설치를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당초 해당 건물이 “창고”라고 부인했지만 결국 “검토한 건 맞지만 설치하지 않았고 현재 경호 시설로 쓰고 있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70㎡ 넓이 건물이 스크린 골프 시설이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윤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건물이 스크린 골프 시설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창고로 알고 있다. 직접 오면 확인시켜드리겠다. 아주 검소하고 초라한 관저”라고 말했다.

당시 윤 의원은 현대건설이 스크린 골프 업체로 보낸 제안서 메일까지 공개했지만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관저 공사는 경호처 소관이 아니었다”며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22일 윤 의원실에 따르면 경호처는 의원실에 “골프 연습장 설치를 검토했었던 것은 맞다”며 “건물만 짓고 시설은 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완공 후 경호인력 대기 및 사무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고 했다. 결국 “창고”라는 정 비서실장의 해명이나 경호처 소관이 아니라는 해명이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경호처는 이 건물을 짓는 데 1억3000만원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윤 의원실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감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관저 이전 공사 감사 결과에는 이 건물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예산 전용 논란을 피하기 위해 급히 경호 시설이라고 둘러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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