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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BS현장] 70년 ‘란제리 내공’… 신영방직에서 찾은 ‘진짜 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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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브래지어가 불편하다는 것은 편견이에요. 내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올바른 착용법으로 입으면 편안하게 체형을 정돈하고, 가슴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노소피아 신영와코루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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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방직을 찾은 고객들이 원단과 레이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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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와코루가 설립 70주년을 기념해 강남역 인근에 ‘아름다움의 시작’을 콘셉트로 ‘신영방직’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은 신영와코루의 초기 방직 공장으로, 장인의 아틀리에로 변신했다. 실과 레이스에서 켜켜이 쌓은 선과 면들이 만나 아름다운 제품으로 거듭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팝업의 특별한 점은 비너스‧와코루‧솔브 등 신영와코루의 대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브랜드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전시부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준비돼 호응을 얻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4층 ‘더 아뜰리에’ 공간에서 펼쳐지는 무료 피팅 서비스다. ‘브라 연구소’와 ‘브라 보관소’ 두 가지 테마로 꾸며진 프라이빗 피팅룸에서 진행되는 서비스는 현재 이곳의 가장 인기 프로그램이다. 고객들은 전문가와 함께 신영와코루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피팅해보고 자신의 가슴 사이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내 몸에 맞는 편안한 언더웨어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속옷만 잘 갖춰입었는데 옷태가 확연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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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방직에는 신영와코루의 70년 헤리티지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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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신의 브래지어 사이즈를 제대로 알고 있는 여성은 드물다. 학교 신체검사 또는 결혼준비를 하며 드레스 피팅을 할 때 정도 어렴풋이 가늠하는 정도다. 학교에서도 웨딩숍에서도 ‘컵 사이즈’까지 알려주진 않는다. 이렇다보니 자신의 진짜 사이즈를 알고 싶은 여성이 많다. 피팅 서비스는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현재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까지 매 시간 모두 마감된 이유인 듯하다. 심지어 피팅 후 현장에서 제품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물론 비너스 브랜드 매장에서도 이같은 피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이번엔 세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신영와코루 측도 같은 사이즈라도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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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을 맞은 신영와코루. 고객들도 직접 실을 걸며 함께 축하할 수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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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입는 브라, 가슴건강 해치고 부유방 생성 원인

이번 현장에서는 ‘베테랑 피팅 전문가’ 노소피아 신영와코루 본사 과장과 함께했다. 그는 백화점 로드숍 등 신영와코루의 브랜드를 찾아 피팅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팝업을 위해 특별히 함께했다.

노 과장은 얇은 옷 위로 가슴 밑둘레, 바스트의 가장 높은 부분을 능숙하게 측정한 뒤 사이즈를 알려준다. 이를 토대로 심리스, 와이어, 스포츠 브래지어 등 취향에 맞는 제품도 찾아준다. 노소피아 과장은 “이 과정에서 내 가슴이 이렇게 큰 컵이었냐며 놀라는 여성도 많다”고 귀띔했다.

브래지어를 대충 입는 것은 가슴 건강에 여러 모로 불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선 유방 건강에 좋지 않고, 두 번째는 부유방이 두드러지기 쉽다. 요즘엔 편하게 대충 와이어가 없는 심리스 브라도 많이 입는데, 이 역시 사이즈에 맞지 않는 것을 고르면 유관이 멀어지면서 윗가슴이 비며 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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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 피팅이 이뤄지는 더 아뜰리에 공간.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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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심리스, 스포츠, 홑겹 등 신영와코루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 자리에서 피팅해볼 수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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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는 가운데에, 왼쪽 가슴에 맞춰 피팅… 와이어 브라도 ‘편안’

피팅 서비스를 통해 브래지어를 똑똑하게 입는 법도 배운다. 우선 브라 후크는 끝에 걸지 않고 가운데에 맞춘다. 노 과장은 “여자 몸은 부종으로 아침저녁 달라지다 보니 아침엔 조금 타이트하더라도 밤엔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착용할 때에는 상체를 숙여서 손을 가슴에 넣은 뒤, 한쪽씩 겨드랑이와 부유방까지 다 커버해야 한다.

‘와이어 브라’를 불편하지 않게 않게 착용하는 법도 알려준다. 와이어 브래지어는 체형을 아름답게 가꿔주는 역할을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불편함의 아이콘이 된 것도 사실이다.

노 과장은 “와이어 브래지어만 차면 소화가 안되고 답답하다는 분들은 대부분 사이즈를 잘 맞추지 못한 영향이 크다”며 “와이어 끝선과 가슴선이 각각 딱 맞아야 눌리지도 않고 답답함이 없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여성의 가슴은 개인차가 있지만 대체로 왼쪽이 더 크다.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브라를 고르고 입을 때에는 왼쪽을 기준으로 맞춰서 입는 게 유리하다.

노소피아 과장은 “와이어 있는 브라가 답답하다고 하시는 분의 90%는 ‘와이어가 내 가슴을 누른다’고 불편함을 호소한다”며 “사이즈가 잘못됐거나, 착용법을 간과했기 때문인데, 이를 교정하면 편안한 상태에서 부유방이 싹 커버되고 옷태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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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와코루 비너스의 70주년 기념 란제리.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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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 피팅 후 옷태 체크… 운동 시 스포츠 브라는 ‘필수’

노 과장은 브래지어 쇼핑 시 꿀팁으로 피팅서비스를 받은 뒤 입고온 옷을 다시 입어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우리는 브라만 하고 돌아다닐 게 아니지 않나. 결과적으로 옷태를 봐야 한다”며 “브라 쇼핑을 할 때에는 첫 번째는 편안함 두 번째는 겉옷에 피팅되는 느낌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바스트가 올라가니까 배가 들어가 보이고, 허리선이 길어진다.

특히 운동할 때에는 스포츠 브라를 챙길 것도 당부했다. 노 과장은 “여자의 가슴은 근육보다는 여러 가지 선조직과 지방으로 돼 있다”며 “운동할 때 뛰지 않나. 달리고 격한 운동은 가슴의 쿠퍼 인대를 끊는 역할을 하다보니 스포츠 브라로 압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꽉 조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어깨 끈은 손가락 한두마디가 들어갈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브래지어가 너무 조이면 어깨가 푹 패일 수 있어 불편하다. 반대로 너무 느슨하면 가슴이 처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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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팅을 마친 뒤에는 좋아하는 맛의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녹인 쿠키가 함께 곁들여진다.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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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와코루 헤리티지 담은 체험프로그램 가득

신영방직 팝업에는 피팅서비스뿐 아니라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기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영와코루의 70년 헤리티지가 고스란히 담긴 제직 기계다.

원사부터 시작해 언더웨어 완성품으로 탄생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고객들도 실을 직접 걸며 판을 꾸며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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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제작 과정을 담은 서류.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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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방직을 찾은 고객이 신영와코루의 레이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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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최고급 원단을 만져보고, 인형 옷을 재단하는 등 구역별로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을 마치면 귀여운 토끼 모양 키링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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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프로그램을 이어가다보면 귀여운 토끼 키링이 완성된다.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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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을 닮은 꿀타래 디저트, 비너스‧와코루‧솔브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녹인 쿠키로 데코한 아이스크림 등 귀여운 디저트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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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방직의 인형 옷 재단 코너. 사진=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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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와코루 관계자는 “평일에는 200~300명의 고객이 신영방직을 찾는다. 강남역 특성상 외국인 방문객분도 30%를 차지한다”며 “중화권뿐 아니라 이슬람권, 미국 등에서도 팝업을 즐기고 간다”고 했다.

한편 신영와코루는 내년 3D바디 스캐너를 론칭해 초개인화 란제리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개인 피팅은 물론 내 몸에 딱 맞는 제품으로 편안함과 체형 보완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란제리는 옷태의 기본이다. 이번 주말, ‘신영방직’ 행사 막차에 탑승해보자. 팝업스토어는 24일까지.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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