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임민철의 권주가] 알테오젠, 트럼프 2기 정책·특허소송 우려에 약세 外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장 주식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선택을 받는 덴 저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증시에서 의미 있는 등락을 보여 주는 종목은 극소수죠. '증권·주식 가치 탐구(권주가·券株價)'는 최근 한 주간 눈에 띄었던 극소수 종목의 주가 흐름과 그 배경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알테오젠, 트럼프 2기 정책·특허소송 우려에 약세… 주간 수익률 -33%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트럼프 2기 정책·특허소송 악재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가능성에 따른 우려로 한 주 내내 하락했습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 거래일 대비 5만4500원(15.73%) 하락한 수준입니다. 시가는 6500원(1.88%) 하락한 34만원이었으나 장중 낙폭을 크게 벌렸습니다.

주간 수익률을 보면 지난 15일 종가 43만7500원에서 33.26%나 떨어졌습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44만1500원이었던 주가가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마감했고요. 지난 11일 종가 기준 23조7535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15조7291억원으로 8조원이나 줄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 미국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이 성장주인 제약·바이오주에 악재로 인식되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인물을 지명한 것도 영향을 미치면서 업종 전반 투심이 위축된 듯합니다.

투자자들 사이에 알테오젠이 2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지난 21일 나온 점, 경쟁관계인 미국 바이오 기업 할로자임이 특허 소송을 제기해 알테오젠의 특허 기반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진 점도 영향을 줬겠네요.

알테오젠은 RCPS 발행 추진 보도 당일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지난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서는 자사 특허 보호 전략과 소송 발생 시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며 우려를 덜고자 했지만, 투자자 우려를 떨쳐내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SKC, 미국서 1억달러 보조금 수혜 소식에 8%대↑… 주간 수익률 10%

SKC는 미국 정부로부터 1억 달러의 연구개발(R&D) 보조금을 받는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22일 SKC는 전 거래일 대비 8700원(8.28%) 오른 11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초 시작된 강세를 쭉 이어간 모습입니다. 지난주 15일 종가 10만3100원에서 10.38% 올랐는데, 주간 수익률 대부분이 이날 하루에 발생했네요.

미국 상무부가 21일(현지시간) 반도체지원법상 국가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NAPMP) 첨단 기판 분야 R&D 보조금 대상자 중 한 곳으로 앱솔릭스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한 모습입니다.

앱솔릭스는 SKC 자회사입니다. 자회사의 NAPMP 보조금 수령이 SKC의 실적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앱솔릭스가 미국 반도체 공급망 기업으로 공인받은 것이자 차세대 유리기판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2025년은 앱솔릭스의 가치 반영 첫 해로 추후 지속될 사업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삼성전자, 10조 자사주 매입 부양책에 5%대↑… 반짝 상승 효과

삼성전자는 최근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일부 소각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지난주 대비 5% 정도 오른 수준에 그쳤습니다.

2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71%) 하락한 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5일 대비로는 4.67% 올랐고요.

사실 이 상승분은 18일 하루에 집중된 것입니다.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향후 1년 내에 분할 매입하고 그 중 3개월 내에 3조원 규모 주식을 전량 소각한다고 설명했고, 18일에 전 거래일보다 3200원(5.98%) 오른 5만6700원 종가를 기록했죠.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조치가 주가를 단기 반등시킬 계기라고 전망했지만, 이번주 수익률을 보면 그 효과가 오래 간 것 같진 않습니다.
남양유업, 10분의1 액면분할 후 3거래일 간 8%↓

남양유업은 주식 액면가를 10대1로 분할한 뒤 지난 20일 거래를 재개했는데, 액면 분할 이전 대비 수익률은 대략 8% 하락으로 부진했습니다.

22일 남양유업 주가는 6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 분할 기간(이달 8~19일) 전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7일 종가(68만7000원)를 10분의1로 나눈 6만8700원에서 7.72% 떨어진 것입니다.

액면분할로 주식 유통이 수월해지면서 이 주식을 사모은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양유업 주가는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 이전까지 대체로 오르는 추세였습니다. 액면분할 직전 주가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12월 28일) 60만7000원 대비 13.18% 올라 있었죠. 국내 증시 전반이 글로벌 대비 부진했던 8~9월에는 47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빠르게 회복하면서 이달 초 70만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3분기 연결 기준 이익이 2019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고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9월 231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단행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며 시장이 호응했던 것 같습니다.

아주경제=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