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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하루 두 끼도 못 하는데, 제대로 먹어야죠"…달라진 '혼밥'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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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인가구 '혼밥' 2020년比 2.6%p 증가…평균 끼니 수는 줄어

1인가구 35.2% "제대로 된 한끼 원해"…20대 남녀 비중 특히 높아

"든든한 한끼 챙겨요"…식품업계, 셰프·맛집 협업 제품 잇따라 선봬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품·외식업계가 '든든한 혼밥'을 원하는 1인가구 공략에 나섰다. 유명 셰프, 레스토랑·맛집과 협업한 간편식 등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맛과 품질이 보장된 제품들이 주력이다.

2030 젊은 1인가구를 중심으로 먹는 끼니 수가 줄어드는 대신, 제대로 된 한 끼를 챙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에 주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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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이닷:직원食당 제품 2종. [사진=프레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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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지난달 최현석 셰프와 협업해 '쵸이닷:직원食당'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 셰프는 다양한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타 셰프'로 이름을 알렸고, 최근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활약한 바 있다.

최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쵸이닷'의 직원들과 함께 먹는 스탭밀(Staff meal) 콘셉트로, 출시 일주일 만에 3만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이태원식 부대찌개'와 '바질어묵탕' 2종을 출시했으며, 향후 양식·퓨전식 등 다양한 분야서 선도적 메뉴를 선보이는 최 셰프의 도전 정신을 반영해 색다른 메뉴로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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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로이앤메이 중화볶음밥, 마파두부. [사진=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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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최근 제주도의 중국 가정식 맛집으로 유명한 '로이앤메이'의 인기 메뉴 사천마파두부와 스페셜 중화볶음밥을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출시했다.

로이앤메이는 지난 2017년 한중부부가 제주 서귀포에 오픈한 뒤 10가지 중국 가정식 메뉴를 한상차림으로 선보이고 있다. 품이 많이 드는 가정식 요리 특성상 소규모 공간에서 100%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오뚜기 측은 "로이앤메이만의 중국 가정식 메뉴를 더 많은 고객들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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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킴스클럽 '델리 바이 애슐리' 강남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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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킴스클럽의 '델리 바이 애슐리'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이랜드의 레스토랑 뷔페 애슐리퀸즈의 대표 메뉴를 델리(즉석조리식품) 형태로 선보인 브랜드다. 150여 종의 다양한 메뉴를 셰프가 직접 매장에서 당일 조리 하고 당일 판매한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높은 퀄리티의 식사를 원하는 1~2인 가구가 주요 타깃이다. 지난 3월 강서점을 시작으로 부천점, 강남점, 불광점, 야탑점에 순차적으로 오픈해 현재는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12일에는 NC대전유성점에 6호점을 열었다.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지역 광역상권으로는 첫 번째 매장이다.

식품·외식업계가 유명 셰프·맛집 IP를 활용한 제품·메뉴 출시에 열을 올리는 건, 최근 1인가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혼밥의 양상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챙겨 먹는 끼니 수가 줄어든 대신 식사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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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평균 및 하루 평균 식사 횟수. [사진=KB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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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경영연구소의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1인가구가 혼밥을 하는 비율은 67.8%로 지난 2020년과 비교해 2.6%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이 먹는 끼니 수는 줄었다. 올해 기준 주간 평균 12.9끼,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주간 평균 15.5끼, 하루 평균 2.2끼)과 비교해 끼니 수가 눈에 띄게 줄어 하루에 두 끼도 안 먹는 것이 일반적이게 된 셈이다. 특히 20~30대가 40~50대보다 하루에 챙겨 먹는 끼니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끼니가 줄어든 대신 간단한 식사를 지양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식사를 간단히 때우기보다 제대로 한 끼를 먹으려고 노력한다'는 의견에 응답자의 35.2%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남성 1인가구(45.1%)와 20대 여성 1인가구(37.3%)의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혼밥이라고 하면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고 끝내는 것이란 인식이 컸다"며 "최근엔 혼밥이 잦아졌고, 하루 3끼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지면서 한 번 먹을 때 제대로 먹으려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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