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한 달 만에 눈앞 뿌옇게 변하기도…600만 당뇨 환자 노리는 '이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77) 백내장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온누리안과병원 송용연 원장




외부 기고자 - 송용연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원장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 명이다. 2010년 이후 1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당뇨병은 체내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의 분비나 기능 장애로 고혈당에 시달리는 대사성 질환이다. 당뇨가 생기면 미세혈관계에 병을 일으켜 눈을 포함한 몸 곳곳에 광범위하게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백내장도 그중 하나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정상인보다 조기에 백내장이 생긴다. 발생률도 5배 정도 높아 전체 환자 중 13%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의 유병률이 증가하며 진료 현장에서도 백내장 환자의 당뇨병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체감될 정도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노인성 백내장과 당뇨병성 백내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점은 당뇨병성 백내장이 노인성 백내장에 비해 조기에 발생할 수 있으며, 진행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에 의해 생기는 백내장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진성 당뇨병성 백내장'은 젊은 당뇨병 환자의 양안에 발생하고 수정체 전·후 및 직하에 혼탁이 진행해 점차 전체로 번진다. 다른 종류인 '연령관련 당뇨병성 백내장'은 노인성 백내장과 비슷한 형태이나 조금 더 빨리 나타나고 진행 속도도 더 빠르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고혈당으로 백내장의 진행이 일반 환자보다 빠른데 간혹 1~2개월 사이에 급격히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비단 백내장만이 아니라 당뇨병이 있다면 눈 건강에 각별히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수정체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고 망막, 홍채, 각막 등 안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일반 당뇨 환자는 1~2년, 당뇨망막병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는 1~6개월 간격으로 망막 검진을 받아야 한다. 산둥이 잘 안돼 수술이 까다롭거나 수술 후 각막 부종 및 각막 미란이 생겨 회복이 느릴 수는 있다. 무엇보다 수술 후 염증이 잘 발생하고 상처의 치유 기간이 늦어지면서 감염 및 염증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성이 일반 환자보다 높아 수술 전 철저한 검사와 적절한 혈당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당뇨병 환자가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이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주치의 권고대로 안약을 제대로 잘 점안하고 눈에 이물이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평소 손 위생에도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후에도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당뇨병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 1~2개월은 안과 검진을 통해 합병증의 동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권고된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