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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나라면 차 버렸다" SNS 난리…살인범 태운 택시기사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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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 한 택시기사가 살인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화제다. 사진 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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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살인 용의자를 승객으로 태운 한 택시기사가 침착한 대응으로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택시기사 A씨는 지난 14일 한 도로에서 20대 남성 B씨를 승객으로 태웠다.

B씨는 승차 지점에서 약 1100㎞ 떨어진 산둥성 웨이팡까지 장거리 이동을 요구했고, 두 사람은 택시 요금을 4500위안(약 87만원)으로 합의했다. B씨는 4000위안(약 77만원)을 선불로 냈고 남은 금액은 도착 시 지불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장거리 이동에 대한 회사 정책에 따라 보조 운전자 C씨를 태운 뒤 운전대를 잡았다. 300㎞가량 달린 시점에 B씨가 더 빨리 가달라고 재촉했다.

A씨가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고 하자 B씨는 "사람을 죽였다. 빨리 집으로 가서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중얼거렸다.

C씨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A씨는 뒷좌석에 앉은 C씨의 표정을 보고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했다. 그 순간 A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발신자는 후베이성 징먼시의 한 경찰이었다.

경찰은 A씨에게 승객이 살인 용의자인 사실을 알리며, 택시를 추적하고 있으니 검거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은 A씨는 "잘못 걸려온 전화"라고 둘러댄 뒤 차를 충전소 방향으로 돌렸다. C씨에게는 차분함을 유지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A씨가 충전소에서 차량을 충전하는 동안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용의자는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17일 용의자 체포에 기여한 A씨와 C씨에게 각각 1000위안(약 20만원)의 보상금을 수여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내가 택시기사였다면 차를 버렸을 것", "이게 실제 상황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경찰이 택시기사 휴대전화 번호를 추적할 수 있는 감시 네트워킹 시스템이 대단하다" 등 반응이 나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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