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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금팥'된 팥값에…"3개 천원은 옛말" 값 오른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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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에 먹는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이죠. 붕어빵값이 훌쩍 오르면서 고물가 시대를 체감한다는 분들 계실 텐데, 금값이 된 팥 가격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 붕어빵 가게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붕어빵 현재 가격은 3개에 2천 원 수준.

1개에 천 원 하는 곳도 있습니다.

[붕어빵 소비자 : 비싸다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항상 1000원에 세 개 이렇게 했는데 지금은 2000원에 세 개 하니까.]

붕어빵값이 오른 데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더해 특히 팥값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붕어빵 팥 앙금은 대부분 수입 팥으로 만듭니다.

오늘(23일) 기준 40㎏당 26만5천원 선으로 5년 전보다 50% 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팥값이 더 오를 전망입니다.

국산 팥 농사 작황이 심각하게 나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국산 팥값은 40㎏당 약 70만 원.

평년보다 70% 넘게 비싸고, 수입 팥값에 비하면 세 배에 가깝습니다.

[김영헌/곡물 유통업체 관계자 : 국산을 쓰면 적자를 보니까 국산은 포기를 하고 수입으로 수요가 좀 늘어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수입 팥) 가격이 조금 상승했고…]

국산 팥값이 이렇게 치솟은 까닭은 기후변화.

싹 트는 시기부터 꽃이 피는 7~8월까지는 폭염과 가뭄, 이후 9월엔 집중호우가 오며 팥 농사가 망하다시피 한 겁니다.

[김광배/팥 농사 농민 : 초반에 발아를 못 하고 발아를 했더라도 급성장을 못 해. 수확량이 전체 100을 놓고 보면 20~30%. 피해가 너무 막심해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국산 팥만 취급하는 가공업체나 가게들입니다.

[국산 팥 전문 베이커리 사장 : 팥 자체가 없어서 저희한테 못 주시는 거죠. 올해는 아예 구매가 가능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저희도 제품에 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한승엽/국산 팥 전문기업 대표 : 상당히 많은 업체에서 올해는 중국산으로 돌리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국산 팥을 사용하시는 업체들은 지금 완전히 비상입니다.]

농식품부는 계속되는 여름 폭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밭에 심는 콩이나 팥을 논에 심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서민 간식값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이현일 /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곽세미]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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