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100조 증발과 대조적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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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만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말일까. 최근 미국과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열기가 가장 뜨겁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미국과 인도 펀드에만 약 11조 원의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100조 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이민 선택지가 기존 미국에서 인도까지 확장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국내 북미펀드에는 9조5264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연초 10조 원을 겨우 넘겼던 설정액은 어느덧 21조2617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인도 펀드에도 1조30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와 설정액은 2조294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 모두 전체 금액의 절반에 달하는 자금이 올 한 해 동안 유입된 것이다.
특히 8월부터 자금 유입세는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코스피 지수의 부진이 시작된 시기와 일치한다. 최근 3개월 동안 북미펀드에는 1조7167억 원, 인도 펀드에는 1284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인도펀드는 1년 전부터 최근 3개월까지 약 9개월째 순유입세를 지속 중이고, 북미펀드는 1년째 단 한 번도 순유출로 전환한 적 없이 꾸준히 자금이 유입 중이다.
수익률도 좋다. 북미펀드와 인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30.80%, 17.86%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10.24%), 국내혼합형(2.23%), 국내채권형(3.82%), 국내대체(5.87%) 펀드 수익률을 모두 크게 웃돈다. 해외주식형(22.31%), 해외혼합형(10.51%)보다도 높다.
국내 북미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곳은 한국투자자산운용의 ‘한국투자ACE미국빅테크TOP7레버리지’였다. 지난해 9월 설정되기 시작해 이제 막 1년을 넘긴 신생 펀드지만, 최근 1년 수익률은 162.25%에 이른다. 13일 기준 순자산은 765억 원으로 올해에만 400억 원 가까운 자산이 유입됐다. 국내 인도펀드에서는 2016년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1년 수익률은 59.16%였다.
글로벌 증시 호황 속에서 해외주식형 펀드로의 ‘머니무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주식형 펀드에 투자 수요가 꾸준히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증시 역시 제조업 육성을 내세운 모디 3기 정부 정책이 본격 가동되며 경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디 정부는 3기 정부 출범에 맞춰 지난해 2485달러였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30년까지 4418달러로 약 2배 늘린다는 세부 목표를 제시했다. 인도 대표지수인 니프티50은 연초 2만 초반 선에서 최근 2만3350선까지 약 10% 올랐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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