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법규를 위반한 불법 채권추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본문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씨는 대학생이 되자마자 아버지가 대신 관리해 온 예금 2000만원을 넘겨받아 코인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A씨는 등록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 뒤로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대출금을 연체하는 처지에 놓였다.
A씨는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댔고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20곳이 넘는 불법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아버지는 이자를 더해 원금 2400만원의 2배인 4800만원을 갚았다. 하지만 그 뒤로도 불법 대부업체 10곳에서 수백만원의 빚이 더 있다며 상환하라는 독촉이 끊이지 않았다.
A씨가 입대한 뒤에도 사채업자들의 괴롭힘은 계속됐다. 처음에 담보처럼 넘겨받았던 가족·지인·군부대병사에게까지 연락해 A씨의 대출 사실을 알리며 협박했다. 한 대부업자는 A씨에게 군부대에서 모욕적인 동영상을 찍어 보내라고 까지 했다.
위 사례는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에 접수된 불법 대부업 피해 상담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공갈·협박·폭언과 야간에 전화 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 등은 모두 관련 법규를 위반한 불법 채권추심에 해당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6년부터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를 통해 대부업(등록·미등록)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전화, 방문, 온라인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신청인이 채무 관련 입증 자료와 함께 피해 사실을 알리면 전문상담위원이 구제 절차를 안내한다. 센터 개소 후 현재까지 8년간 총 3053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피해액 54억7000만원을 구제했다.
이렇게 서울시에 손을 뻗어 구제 방법을 찾을 의지가 있는 피해자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경제적 형편 등 여러 여건상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여력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홀로 어린 딸을 키우다 불법 추심에 시달리던 30대 여성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기까지도 많은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불법 대부업자들의 끝없는 협박에 시달리다 보면 피해 사실을 신고조차 못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상인회 등과 협력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불법 대부업 피해 예방 캠페인을 했다. 하지만 불법 사금융과 불법 추심이 시민의 삶에 더 깊숙이 침투했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캠페인 대상·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