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외신도 주목한 삼성전자 위기…‘가장 혹독한 시험’ 치르고 있다는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HBM 경쟁서 SK하이닉스에 밀려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는 하락
25일 ‘경영권 승계 의혹’ 항소심 결심 공판까지


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금 사업 역량과 관련해 가장 혹독한(severe)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FT는 이날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이지만 AI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 경쟁에서는 SK하이닉스에 뒤처져 있어서다.

최근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직원과 투자자들의 불만도 크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무역 혼란 가능성은 반도체 수출과 삼성전자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 전망 등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는 “삼성전자의 위기는 한국의 위기이기도 하다”고 말했고,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이재용 회장의 신중한 경영 방식을 거론하며 “현대·LG 3세들과 달리 크거나 대담한 의사 결정을 보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FT는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0년이 지난 지금의 위기를 조명하며 불량 휴대전화 15만대를 불에 태운 일 등 품질 개선을 위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FT에 자사가 가전과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선두의 혁신기업 위치를 유지해왔다면서 “(이 회장이) 다각화된 미래 성장을 위해 전략적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는 등 이러한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전광우 전 이사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이 회장의 경영활동은 법적 문제로 인해 제약을 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오는 2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의 변론 및 심리를 마무리 짓는 절차로, 검찰이 피고인에게 얼마의 형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구형이 핵심이다.

앞서 이 회장 등 14인은 지난 2015년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계획·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회계 부정·부정거래 등을 저지른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올해 2월 1심에서 검찰은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은 이 회장의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