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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당원게시판 논란 격화…"밝힐 자신 없나" "한동훈 죽이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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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김 여사 읽씹과 닮아…총선백서 등 세번째 공작"

친윤 "韓 어디 갔나…한핵관 시켜 변명 늘어놓지 말라"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준칙 도입을 위한 긴급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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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친윤(친윤석열)과 친한(친한동훈)계의 갈등이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은 한동훈 대표, 부인, 장인·장모의 명의로 온라인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이 다수 올라왔다는 의혹이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이 최근 한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쓰인 당원 게시판 글 1068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작성자가 쓴 글 161개 중 12개에 수위 높은 욕설·비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 대표 측은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와 생년이 같은 1973년생이 쓴 글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 대표를 제외한 가족 명의의 글은 모두 907건이었다. 이 가운데 250개가 사설·신문 기사, 194개가 격려 글이었으며 나머지 463건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반대 또는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 촉구와 같은 정치적 견해에 대한 글이었다.

한 대표는 지난 21일 이례적으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 앞에 서 "당원 신분과 관련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이야기 해줘야 하느냐"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가 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동훈계는 흠집 내기뿐인 공세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친한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여름 전당대회 당시의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읽씹' 논란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부총장은 "읽씹 논란은 한동훈의 전대 압승으로 일단락됐고 최근 명태균 사태로 '그때 한동훈이 읽씹 안 했으면 당 전체가 쑥대밭이 될 뻔했다'로 말끔히 정리됐다"며 "당게 소동 역시 같은 길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도 이날 본인의 SNS를 통해 백서 제작·경선 과정 김건희 여사의 문자에 이어 "지금 한동훈 죽이기 세 번째 공작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치권에 떠돌던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김옥균의 사흘 천하처럼 한동훈도 몇 달 안에 쫓아내겠다는 프로젝트)가 실천에 옮겨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원들이 그리 어리석지 않다"며 "한동훈 죽이기 세 번째 시도 역시 국민과 당원들의 힘으로 반드시 분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한계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진실이 무엇이든 드러난 뒤에는 한동훈 모욕주기밖에 안 되는 일"이라며 "한 대표가 이번 일에 건건이 대응해봤자 제2, 제3의 공격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고 했다.

반면 친윤계는 이날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출신의 의원들과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홍보수석 출신으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은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매사 똑 부러진 한 대표는 어디로 갔느냐"며 "밝힐 수 없는 것인지 밝힐 자신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에겐 간단한 일이 왜 당 대표 앞에선 어려운 일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당 게시판 사건에 대해 당원뿐 아니라 국민께서 보시기에도 납득 가능할 정도로 당 차원의 명확한 감사 절차와 수사 의뢰를 통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친한계는 당무 감사보단 수사당국의 수사가 우선이란 입장이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이날 본인의 SNS에 "'런동훈'에 이어 '한갈음'으로 불릴까 걱정되고 안타깝다"면서 "한핵관(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들 시켜서 무의미한 변명 길게 늘어놓지 말고, 깔끔하게 가족인지 아닌지만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여권 내 중진인 나경원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있는 당 대표라면 이 의혹에 대해 물타기 조사만 할 것이 아니라, 가족 명의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그것이 맞다면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나 의원은 "나경원 가족 운운한 친한계 핵심 당직자의 물타기용 언론플레이에 대해서도 한 대표가 책임지고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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