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내각 분석해보니
흑인·라틴계 각각 1명뿐
성소수자 재무장관 눈길
폭스뉴스 관련 출신 3명
일부 자격미달 논란 여전
트럼프 2기 내각 구성_/그래픽=김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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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키워드는 '충성심'과 '미국 우선주의'로 요약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의제에 반대하지 않을 충성파 인사들로 2기 내각을 완성했다. 외교·안보 라인엔 대중 강경파를, 경제 라인은 관세 옹호론자를 중용했다. 40대와 TV 진행자 출신들도 눈에 띈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워 효율과 혁신 중심으로 자신의 의제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17일 만에 정부 15개 부처 장관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당선 확정 이틀 만에 수지 와일스 공동 선대위원장을 비서실장을 내정한 것을 시작으로 백악관 참모와 내각 인선을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지명자들의 면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충성심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가 내세우는 미국우선주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신봉한단 공통점이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경력이나 자질, 여론 전반에 대한 검증 없이 오로지 충성심을 기반으로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자격 미달 논란도 불거졌다. 법무장관으로 처음 지명됐던 맷 게이츠는 맹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꼽히지만 트럼프 미성년자 성매수 논란으로 결국 낙마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역시 성추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지명자는 백신 음모론자로 도마 위에 올랐다.
다양성 측면에선 낙제점이다. 15개 부처 장관 중 흑인은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장관 지명자가 유일하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라틴계이고 나머지 13명 모두 백인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0명, 여성이 5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상원 인준이 필요한 각료급 인사 25명 가운데 8명이 여성이다. 동성애자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는 공화당 내각에서 첫 성소수자 각료가 될 전망이다.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각 구성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해 흑인뿐 아니라 라틴계와 원주민 출신까지 유색 인종과 여성을 대거 등용하며 내각 구성에 다양성이 돋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쏟은 것과 비교된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될 트럼프 당선인이 40대 젊은 피를 대거 기용한 점도 주목받는다.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40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는 44세,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 지명자는 48세다.
이외 각료급에선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 엘리스 스터파닉(40),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 비벡 라마스와미(41),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41) 등이 40대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 진행자를 포함해 TV로 얼굴을 알린 인물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팜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숀 더피 교통장관 지명자가 모두 폭스뉴스 관련 출신이다.
트럼프 이번 인선을 통해 예측 가능한 것은 강경한 대중 정책이다. 미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에는 대중 강경파로 널리 알려진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지명됐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하원에서 중국 견제를 다루는 '중국 태스크포스'에서도 활동한 대중 매파로 꼽힌다.
경제적 부문에선 관세 확대와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 상무장관에 지명된 하워트 러트닉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모두 관세 옹호론자이자 친가상화폐 인사로 꼽힌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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