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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5.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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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일본 니가타현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해 "정부의 처참외교로 사도광산 추도식이 강제노동 추모가 아니라 일본의 유네스코 등재 축하 행사로 전락했다"라며 "해방 이후 최악의 외교참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도광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게 됐다. 1500여명의 조선인 강제 노동은 사라져버린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최악의 외교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가) 그동안 참 많이 퍼줬다. 독도·역사 퍼주고 위안부 퍼주고 강제 동원도 퍼주고 군사협력도 퍼줬다"라며 "이런 저자세 퍼주기 외교 결과가 바로 사도광산 추도식 참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계속된 역사 왜곡과 한국 정부의 굴욕외교가 계속되면 미래지향적 정상 한일관계는 있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전날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했다. 정부는 일본 정부 대표로 추도식에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을 문제 삼아 교체를 요구했으나 일본이 이 사실을 요구하며 교체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우리 정부가 추도사 내용에 강제노역 사실과 이에 대한 사과 표현을 요구했지만, 마찬가지로 거절당했다고 알려진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민생이 정말 어렵다. 경제도 어렵다. 민생과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 역할이 빛나는 것"이라며 "계속 얘기해도 마이동풍(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지나쳐 흘려버림)"이라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IMF(국제통화기금)가 경제회복력 강화를 위해 세입 확충하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꺼져가는 경제 불씨 살리고 민생 살리기 위해선 적극재정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초부자 감세로 양극화 해소할 수 없다. 초부자 감세 강행하며 양극화 완화가 국정 목표라고 (하는 것은) 허장성세(실속은 없으면서 큰소리치거나 허세를 부림)다"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종전을 둘러싼 시계가 빠르게 돌아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쟁 조기 종결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고 실제로 트럼프1기 정부에서 러시아·중동 평화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라며 "(이번 전쟁이) 종전이냐 제3차 (세계)대전 비화냐 갈림길에 섰다. 저와 민주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강인한 리더십과 종전 의지가 전쟁 종식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이 실현된다면 한반도 평화에도 긍정적인 영향 미칠 것이란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에도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라며 "정부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과 어긋나게 국민·국회의 동의 없이 성급하게 군사 지원하거나 남북갈등 증폭하는 외교 오류 범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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