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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금리 흐름

중국 MLF금리 동결…갈길 바쁜데 부양여력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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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외 지준율 추가 인하 등 선택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4일 중동사태 등 내외 정세 동향, 미국 기준금리 인하 관측, 엔화 환율 변동, 경기추이, 금리차 등을 반영해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3거래일 연속 절하 고시했다.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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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은 11월 1년 만기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2.0%로 동결한다고 25일 밝혔다. 연내 기준금리인 LPR(대출우대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다른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대책을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인민은행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1일 1년 만기 MLF금리를 30bp(0.3%P) 인하했다. 앞서 시장은 마냥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 이달 MLF금리가 지난달에 이어 2.0%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동결됐지만 지난 9월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유동성 추가 공급 기조는 계속됐다. 중국 정부는 10월 MLF를 통해 금융기관에 7000억위안(약 135조원)을 공급한 데 이어 이달 9000억위안(약 173조원)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시장에 돈을 풀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거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시장 유동성 공급 확장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달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25bp 인하했다. 지난 2월과 7월 인하한 데 이어 연간 세 차례나 LPR을 인하했다. 연중 LPR을 세 차례 인하한 건 코로나19 충격파가 처음 덮쳤던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달 LPR을 동결했다.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나, 수출경쟁력 강화를 생각하면 인하 흐름을 이어가는 게 당연하지만 위안화 가치 하락을 생각하면 마냥 금리를 끌어내릴수는 없는 일이다. 이어 LPR 선행지표 격인 MLF금리도 동결하면서 연내 LPR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과 금리에 손을 댄 건 연간 경제성장률 5% 안팎 목표 달성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면 중국 경제 최대 리스크인 내수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적극적 재정정책에 나섰다.

수 차례 금리를 인하한 만큼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지만 인민은행이 다른 선택지를 고를 가능성은 있다. 은행 지급준비율은 추가로 손 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9월 말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유동성 상황을 봐 연내 지준율을 최대 0.5%까지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해 중국에 대한 무역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의 추가적 부양책 단행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2기는 1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고율 수출관세 등을 이미 예고한 상황이다.

인민은행은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진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지원조치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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