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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군·서방 용병 둘러싸고···러·우 ‘선전전’ 중심된 쿠르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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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북한군과 교전” VS 러 “영국 출신 용병 붙잡혀”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앞두고…격렬해진 쿠르스크 전황

    경향신문

    지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 모습을 담은 영상의 한 장면. 해당 영상에는 러시아군 BTR-82 장갑차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을 남겨둔 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출처 우크라이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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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추가 지원이 투입되자 양측은 선전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둘러싸고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과의 교전 소식을, 러시아 측은 포로로 잡힌 서방 용병 소식을 강조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이날 1만1000명 이상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배치됐다며, 이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바릴레비치 참모총장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에 대해 “러시아 극동 지역 토착민으로 위장했고 신분증도 가지고 있다”며 “대부분 일반 부대 소속으로 유럽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고 설명했다.

    쿠르스크 지역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공격해 일부 점령 중인 러시아 영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훗날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까지 최대한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려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러시아군이 공격을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확보했던 영토의 40% 이상을 잃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쿠르스크 지역에 4개 여단 수준인 1만2000여명의 북한군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20일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있어 자세히 파악 중이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지난 8월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이 러시아 군복을 입은 군사의 눈을 가려 태운 채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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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매체들은 이날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활동하던 영국인 한 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소식통은 “영국 출신 용병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포로로 붙잡혔다”며 그가 자신의 이름을 ‘제임스 스콧 리스 앤더슨’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외교부가 “영국 남성의 구금에 대한 보도에 따라 그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만약 우크라이나군 소속 영국 국적자가 실제로 붙잡혔다면, 우크라이나군이 기습적으로 쿠르스크 일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외국 출신 국제 의용군이 동원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서 친러시아 군사 텔레그램 계정에선 포로로 붙잡힌 것처럼 보이는 한 남성이 심문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식 억양을 쓰는 이 남성은 2019~2023년 영국군에서 신호병으로 복무한 뒤 우크라이나군에 용병으로 합류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매체의 이번 보도는 지난 19일부터 미국과 영국이 차례로 우크라이나에 자국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하면서 전황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나왔다. 미국 군사 매체 글로벌디펜스코퍼레이션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0일 영국산 ‘스톰섀도’ 미사일로 쿠르스크를 공격하면서 북한군 500명과 러시아군 수십 명이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정보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곧바로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대응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개암)’이라 불리는 최신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서방 국가를 상대로도 얼마든지 신무기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서방 국가와의 긴장을 높이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많은 러시아인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나, 엄격히 통제되는 러시아 언론과 친정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선 러시아 지도자들에 대한 아첨과 ‘러시아의 적들이 공포에 떨 것’이라는 전망만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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