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3세대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2’ 12월 출시
트레이니엄2 성공 여부가 ‘문샷’ 승패 가를 것
구글‧MS 등도 AI 칩 개발 등 엔비디아 견제에 속도
2023년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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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기업 엔비디아를 견제하기 위해 아마존을 비롯한 클라우드 업체들의 자체 AI 칩 개발 경쟁에 불이 붙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AI 칩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포함해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엔비디아 칩을 대체하거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은 12월 자체 AI 칩의 3세대 버전인 ‘트레이니엄2(Trainium2)’를 출시할 예정이다. 트레이니엄2는 아마존이 2015년에 인수한 반도체 스타트업 안나프루나 랩스가 개발을 주도해왔으며, 기존 1세대 모델 대비 성능이 4배, 메모리가 3배 향상됐다. 아마존은 프로모션을 위해 AI 연구자들에게 트레이니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기도 했다.
트레이니엄2는 아마존이 투자한 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과 데이터브릭스 등에서 테스트 중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데이터브릭스는 현재 엔비디아 AI 칩으로 주로 실행되는데, 아마존 제품을 활용할 경우 30% 더 향상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생산은 대만 TSMC가 맡는다. 아마존은 오하이오주 소재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하기 위해 트레이니엄2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곧 출시될 트레이니엄2에 아마존 ‘문샷’의 승패가 달렸다. 이 제품이 투자 규모 대비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에 기대를 걸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핵심 기술이 바뀔 때마다 아마존은 위기로 두지 않고, 자체 기술 개발 등에 몰두하며 여러 번의 도약을 성공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15년 전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를 발명한 후 인텔 등의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로부터 5년 후에는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하면서 자체 칩 개발을 시작해 추론용 칩 ‘인퍼런시아’와 AI 칩 ‘트레이니엄1’을 출시하는 등 기술 발전에의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1년 6개월 주기로 새로운 칩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트레이니엄2의 성공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글로벌 데이터‧AI 스타트업 데이터브릭스는 10월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AI 칩 트레이니엄 활용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트레이니엄을 사용해 5년간 기업들에게 AI 모델을 맞춤형으로 개발하도록 지원하거나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트레이니엄과 AI 개발 소프트웨어 ‘빌드 온 트레이니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도체.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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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업들도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10년 전 머신러닝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칩 개발을 시작한 구글은 4월 중앙처리장치(CPU)를 선보였다. MS는 지난해 말에야 AI 칩 마이아와 CPU 코발트 등을 발표한 후발주자임에도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달 초에는 보안 칩과 CPU와 GPU 간 데이터 흐름을 가속화하는 인프라용 데이터 처리 장치(DPU)인 ‘애저 부스트 DPU’를 공개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주주 서한에서 “엔비디아 칩은 공급이 부족하고 비용이 여전히 문제여서 고객들은 AI 칩의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한계를 뛰어넘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우리가 ‘트레이니엄’과 ‘인퍼런시아’를 개발한 이유”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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