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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내년도 수출 7000억달러 돌파…트럼프 '공포' 잘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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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은 5.8%(19억6000만 달러)가 증가한 356억달러, 수입은 1.0%(3억6000만 달러) 감소한 348억달러로 집계됐다. 2024.11.21.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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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2.2% 증가해 사상 최초로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부과 정책 등이 가시화되면 전체 수출에 강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25일 '2025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통관기준으로 내년도 수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해 7002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흑자 규모는 올해보다 소폭 확대된 48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는 확실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코로나19(COVID-19)이후로 힘들었지만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서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도 수출은 기저 효과로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IT 전방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반도체 등 IT 부문의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2.2% 증가할 전망이다. 상반기 3396억달러의 수출액이 예상되며 전년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는 예상치는 3% 증가한 3606억달러로 내년도 총합은 7002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다. 무역흑자 규모는 올해보다 소폭 확대된 487억달러로 예상된다.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T 수출 증가세의 지속으로 이어지며 전년 대비 2.2% 증가가 예상되나 해외 생산의 확대, 중국의 회복 지연과 경쟁력 신장은 우리 수출 확대의 제약 요소가 될 수 있다.

올해 28%로 큰 폭 증가한 IT신산업군의 수출은 AI 수요 증가, 소비심리 개선 영향, IT 기기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8.5%), 정보통신기기(8.4%), 바이오헬스(4.9%) 등의 수출 확대가 지속되며 2025년에도 6.9%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정체와 중국의 경쟁력 제고는 수출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철강(5.0%), 석유화학(0.1%)의 증가 전환에도 불구, 정유(-7.5%) 수출의 감소 영향으로 소재산업군 전체의 2025년 수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지난해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산업(4.1%)의 수출 성장은 지속되나 부진한 중국 수요와 해외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자동차(-2.7%), 일반기계(0.2%) 수출이 정체되며 기계산업군 전체 수출은 2024년 대비 0.8% 감소가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 보편관세 추진하면…대미수출 8~14% 감소 예상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이다. 산업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각국에 보편적 관세를 10%, 중국에는 60~100% 부과한다는 정책 공약을 근거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경제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부과로 인한 대미 수출 영향은 2021~2023년 평균 수출액 기준 대비 약 55억 달러(-8.4%) 감소하며 보편관세가 20%로 증가하면 최대 93억 달러 감소(-14%)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권 원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련해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상당히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불확실성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스스로의 힘을 인식해야 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연은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계류, 반도체 등에서 중국의 대체 효과가 크게 발생하며 약 2.2~2.6%p(2021~2023년 평균 수출액 대비)의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 관계자는 "자동차나 이차전지처럼 직접 수출의 영향 받는 산업에서 확연하게 부정적 영향 예상할 수 있지만 대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얻을 수 있다"며 "조선의 경우 미국과의 협력, 정보통신기기나 디스플레이 등 IT 산업은 중국 견제에 따른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계산업은 화석연료 중심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시경제와 관련해 2025년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겠으나 수출이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완만히 회복하면서 2.1% 성장할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 실질소득 증대, 물가 안정 등의 소비 여건 개선으로 올해 1.3%보다 높은 1.9% 증가하면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IT 경기 호조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건설경기 관련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마이너스 1.8%에 이어 0.9%로 역성장이 예상된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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