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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오랜만이네" 은행 주담대 금리 하락…그래도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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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은행채 5년물 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주요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했다. 가산금리 조정을 통한 인위적인 금리 인상이 멈추고,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673~5.570%이다. 이달 초와 비교해 금리 상단과 하단이 약 0.100~0.111%포인트(P) 떨어졌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은행권의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한 가계대출 금리 인상이 멈추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도 함께 떨어졌다. 일주일마다 금리가 결정되는 국민은행의 경우 전 영업일과 비교해 혼합형 금리가 0.09%P 하락했다.

혼합형 금리의 준거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의 금리는 지난 22일 3.183%로 지난달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초는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았던 시기다. 한은은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낮췄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기대감 상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그렸다.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지난 6일 3.326%까지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올랐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과 맞물려 이자 부담이 가중됐다.

이후 달러 강세, 경기둔화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국고채 금리 등 국내 주요 시장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근엔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연중 최저점과 근접했다.

이와 함께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지적이 커지면서 은행권이 대출 금리 인상을 멈춘 것도 주담대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은행권은 대출 금리 인상 대신 비대면 대출 중단 등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상태다.

다만 고정형 주담대의 은행권 평균 금리가 3.48%까지 떨어졌던 지난 7월과 비교하면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이날 4대 은행의 변동형 금리는 4.759~6.450%로 이달 초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모습도 나타났다. 혼합형 금리와 변동형 금리의 차이가 더 벌어진 셈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주는 단기 채권의 금리가 이달 초보다 상승하면서 대출 금리도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 인상을 통한 가계대출 관리는 금융당국에서도 자제를 권하는 상황"이라며 "이달 금통위 등을 앞둔 것도 시장금리가 떨어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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