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극우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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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소속 극우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9.9% 기준 무소속 컬린제오르제스쿠 후보가 득표율 22.95%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중도우파 야당 루마니아 구국연합(USR)의 엘레나 라스코니 후보가 19.17%로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12월 8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는 무소속 제오르제스쿠 후보와 야당 대표인 라스코니 후보가 맞붙게 됐다.
제오르제스쿠 후보의 약진은 유례없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62세인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그간 알려졌던 인물이 아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현직 총리인 마르첼치올라쿠 사회민주당(PSD) 대표가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치올라쿠 대표는 이번 1차 투표에서 3위(19.15%)에 그쳤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인 극우당 결속동맹(AUR)의제오르제시미온 후보가 득표율 13.87%로 4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이변에 대해 유럽연합(EU)에서 빈곤율이 가장 높은 루마니아에서 생활비 급등으로 민생고가 심화하자 민심이 '급격한 변화'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컨설턴트 크리안 안드레이는 예상치 못한 극우 후보의 선전에 대해 "기존 체제에 대한 대규모 반란"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일각에선 친(親) 러시아 성향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진 그가 단숨에 선두에 오른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는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거나 자국 내 설치된 나토의 탄도 미사일 방어망을 두고 "외교의 수치"라고 비난하는 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다만 러시아 정부는 선거 개입설을 부인한 상황이다.
한편 루마니아 대통령은 5년 임기로, EU와 나토 회원국으로서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사법부 임명 등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 권한을 갖는다. 12월 8일 대선 결선에 앞서 같은 달 1일에는 총선이 치러지며 총리와 내각을 선출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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