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이 빠른 공직자
지난 15일 제주시 애월읍 창암재활원에서 만난 김미순(59·대상) 제주도 노인요양팀장이 재활원생을 돌보고 있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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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제주특별자치도 노인복지과 김미순(59·5급)노인요양팀장은 지역사회에서 ‘말보다 행동이 빠른 공직자’로 통한다. 동료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실천 방안까지 곧바로 내놓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늘 업무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아이디어는 물론 실천 방법도 금방 떠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87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복지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무 성과를 냈다. 그는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2009년 초등학교 ‘실버선생님’ 과 ‘금융안내도우미’를 도입했다. 실버선생님은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에 찾아가 예절·인성 교육 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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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보육·재외국민 등 복지 사각지대 찾아
지난 15일 제주시 애월읍 제주원광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 만난 김미순(59·대상) 제주도 노인요양팀장이 지역 노인과 함께 요리를 만들고 있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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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재외국민이 임시 거주비용을 받도록 도움을 줬다. 지역 봉사단체인 애월읍사랑의삼고리지원위원회에 제안해 주거 비용을 주도록 했다. 또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케어콜 시범사업, AI 공감형 말벗 로봇 보급사업을 추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6년 제주도 재산 가운데 빈 곳을 찾아내 공립어린이집을 설립했다. 김 팀장 노력으로 제주지역 공공 어린이집은 현재 81곳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김 팀장은 ‘자원봉사여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 426 차례에 걸쳐 138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했다. 그는 2006년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 양혁준(27)과 사회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간 것을 계기로 19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후 ‘초롱이 가족 봉사단’을 만들어 매달 한차례 이상 복지시설을 찾는다. 초롱이는 김 팀장 반려견 이름이다. 김 팀장은 “복지시설에 가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 영향을 받은 아들 양씨는 대학 전공도 초등학교 특수교육과를 선택했다. 어릴 적부터 해오던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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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인연 맺다 보니 가족 같아”
지난 15일 제주시 애월읍 창암재활원에서 만난 김미순(59·대상) 제주도 노인요양팀장이 휠체어어 탄 재활원생을 언덕 위로 밀고 있다.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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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지난 15일에도 과자 등 간식을 사 들고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창암재활원을 찾았다. 뇌병변장애 등 중증장애인 40여명이 재활치료를 받는 시설이다. 김 팀장은 장애인과 간식을 나눠 먹고 함께 산책했다. 또 화장실 등 시설 곳곳을 청소했다. 이곳에 있는 장애인은 김 팀장을 ‘엄마’ ‘선생님’ 등으로 불렀다. 김 팀장은 “오랜 기간 인연을 맺다 보니 장애인들이 가족이 된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2017년부터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모발 기부도 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약 3년을 기른 25cm의 모발을 기부했다. 김 팀장은 건강한 모발 기부를 위해 2010년 초반부터 파마나 염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김 팀장은 “37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좋은 선후배를 만나 많이 배웠다”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언제든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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