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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GS건설 '신성장동력' 프리팹, '공동주택'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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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해외 현장을 가다]야로스와브 K. 유락 단우드 CEO "유럽 전역으로 시장 확대 준비"

[편집자주] 대한민국 'K-건설'이 해외 곳곳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올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 코리아'로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다. 아시아와 중동, 유럽 등 해외 건설현장 곳곳에서 K-건설의 위상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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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로스와브 K. 유락(Jarosław K. Jurak) 단우드 CEO/사진=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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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지난 2020년 인수한 프리팹(pre-fab) 주택 기업 단우드가 '확장'에 성공했다. 지난주 독일에 6세대 규모 공동주택 상품을 최초로 납품한 것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비야위스토크(Bialystok) 단우드 본사에서 만난 야로스와브 K. 유락(Jarosław K. Jurak) 단우드 CEO(최고경영자)는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5층 이상 공동주택 상품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단우드는 40세대 이상 공동주택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 단우드에 몸담은지 30년이 넘은 야로스와브 CEO는 입사 후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단우드는 독일, 스웨덴 등에서 공동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성장이 주춤한 단독주택 시장 외에 공동 주택 상품에 프리팹 기술을 적용해 보다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다. 단우드는 지금까지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중심으로 단독주택 생산·공급에 주력해왔지만, 앞으로는 개발사나 임대사업자들을 상대로한 B2B(기업 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단우드 주력시장은 독일이다. 매출의 80% 정도가 독일에서 나온다. 지난해 독일 '턴키 프리팹(Turn-key prefab)' 주택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턴키 프리팹은' 주택공급 업체가 내부 인테리어 마무리까지 다 해주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주택업체들이 집만 짓고 철수해 마무리작업은 집주인이 따로 하는 게 일반적인데, 단우드는 모든 옵션을 다 제공한다. 단우드의 강점이다.

영국, 폴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에도 주택을 공급한다. 베네룩스 3국(네덜란드·룩셈부르크·벨기에)은 물론 스칸디나비아 지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단우드는 올해 유럽 10개국 대상 웹페이지를 런칭했고 고객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중요시하고 친환경정책을 강조하는 유럽 각국에서 문의가 늘고 있다.

다음은 야로스와브 CEO와의 일문일답.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선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우크라이나는 아직 전쟁중이라 변수가 많다. 하지만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단우드 공장이 있는 비엘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가깝고 사실상 같은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재건에 나선다면 우리는 지리적·문화적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지난 15일 바르샤바에서 '한국-폴란드 인프라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포럼'이 열렸다. 주폴란드 대사관이 주최한 행사인데, 폴란드 기업이면서 한국기업이 소유한 단우드는 여러 방면에서 협력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단우드는 독일 프리팹협회의 멤버로 독일과의 관계도 좋다.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자금을 투입한다면 독일회사와 컨소시엄을 꾸릴수도 있을 것이다.

-프리팹 주택의 강점은.

▶유럽에선 프리팹 주택이 보편화됐다. 특히 독일에선 주택 4채 중 1채가 프리팹 주택으로 지어진다. 최근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에너지 절약이 주택 선택의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 소비자들은 이제 집값 뿐 아니라 관리비도 중요하게 여긴다. 프리팹 주택은 공사 기간이 짧고, 친환경적이다. 유지할때 드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특히 단우드 공장이 위치한 비엘스크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다. 단우드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비결이다.

-GS건설이 인수한 이후 시너지는.

▶GS건설은 단순한 재정적 투자자의 역할을 넘어 단우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GS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모회사가 한국 대기업이라는 것 자체로 사업 과정에서 고객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덕분에 보다 큰 기회를 얻는 것이 가능해졌다.GS건설은 목재, 철재, 콘크리트를 모두 활용해 저층에서 고층까지 모두 대응이 가능한 프리팹 기술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간 협업과 시너지로 다양한 상품군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매달 R&D 커미티를 운영하며 기술을 교류한다. 자이가이스트의 첫번째 쇼하우스도 단우드가 제작한 것으로 한국에서 지어진 것이다. GS와 협업으로 LG 스마트코티지 생산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독일 'IFA 2023' 전시에서 주목받았다.

-10년 후 단우드, 어떤 모습을 그리는가.

▶단우드의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2000채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앞으로 프리팹 주택 분야에서 유럽의 가장 큰 회사로 성장할 것이다.단우드의 강점 중 하나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집을 처음 구매하는 젊은세대부터 돈이 많은 고객들까지 공략할 수 있는 200가지 이상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독 주택을 넘어 공동 주택까지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특히 건설사들은 이같은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받을 것이다. 프리팹은 가장 좋은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본다. GS의 여러 프리팹 자회사들의 기술과 경험을 활용하면, 단우드는 명실상부한 프리팹 업계 최강자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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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단우드 비엘스크 공장에서 공정이 진행중이다./사진=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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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위스토크(폴란드)=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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