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이어 위례뉴스테이 지분 매각…호텔 부문 추가 매각
위례뉴스테이리츠 지분 매각 관련 내용./출처=위례스테이리츠 |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DL그룹 지주사인 DL이 사옥 매각에 이어 리츠 지분을 일부 매도하면서 연이어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불황 아이콘'인 건설과 유화가 주력 사업인 가운데 우려는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다만 여천NCC가 신용도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은 DL그룹 본사 사옥인 ‘디타워 돈의문’을 NH농협리츠운용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8953억원으로 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펀드 조성을 통해 해당 건물을 6600억원에 매입했다. DL그룹 지주사인 DL은 해당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거래로 약 2400억원의 차익을 남겼으며 이중 DL은 1300억원을 받게 됐다. 어려운 시기에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DL은 시장 우려로부터 다소 멀어지게 됐다.
한편, 위례뉴스테이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위례뉴스테이리츠)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DL이 보유한 위례뉴스테이리츠 지분 11%(61만3870주, 약 61억원)를 KB증권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뿐만 아니라 DL은 글래드호텔 세 곳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추가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픈 손가락’ 여천NCC와 등급 스플릿
여천NCC는 DL그룹의 DL케미칼과 한화그룹의 한화솔루션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합자회사다. 여천NCC는 지난 2022년 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 올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미매각을 기록했다.
여천NCC의 실적 부진과 비우호적인 채권 시장 분위기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의 재무구조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DL케미칼은 DL이앤씨와 함께 DL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기업이다. 한국신용평가는 DL에 AA- 등급을, 한국기업평가는 A+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
두 신평사의 DL에 대한 신용등급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DL이앤씨에 대한 지배력에 대한 해석 차이다. 한기평은 DL의 주력자회사인 DL이앤씨에 대한 낮은 지분율(23.15%)을 근거로 통합신용도 대비 낮은 신용도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여타 변수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두 신평사의 등급이 일치하기 위해서는 DL이 DL이앤씨에 대한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역으로 보면 한기평은 유화부문(DL케미칼)에 대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석유화학 산업 불황 속에서 DL케미칼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은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여천NCC의 실적 부진이 지분법손실로 반영되면서 DL케미칼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여천NCC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 중 어느 한쪽이 끌어안기도 어렵다”며 “DL이 확보한 유동성으로 DL이앤씨 지분을 늘릴 수도 있지만 이러한 전략에 여천NCC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천NCC는 회사채 미매각 규모가 상당했던 만큼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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