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트럼프, 첫 단추 잘 꿰… 경제 현안 미리 관리”
조현동 주미대사가 25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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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주미대사는 25일 “우리 정부는 미국 행정부 변화와 상관없이 최상의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키는 데 최우선 방점을 두고 있다”며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에도 최상의 한미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6일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통화에 대해 “의례적인 당선 축하를 넘어 조선 같은 실질적 협력 분야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져 첫 단추가 잘 꿰어졌다”며 “한미 양국의 확장억제(핵우산), 연합방위 태세가 공고히 유지되고 더 강화되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 대사는 이날 오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활약할 주요 인사들의 인선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중점 추진할 국내외 정책 동향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신속히 파악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을 포함해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공화당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다양하게 소통해왔다”며 “재계를 포함해 한미 간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트럼프 2.0 시대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 대사는 지난 7월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 왈츠와 대화한 적이 있다. 대선 이후에도 의회를 찾아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등과 면담했고, 미국전직연방의원협회(FMC)가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공화·민주당 의원들과 두루 만났다.
조 대사는 “현재 한반도와 국제 정세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군사 밀착 상황, 날로 거칠어지는 북한의 대남 위협, 행정부 교체기 중대 도발 가능성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트럼프 1기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며 안보 환경이 엄중해진 만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에선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양국 관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조 대사는 지난 15일 워싱턴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공공기관 대표들을 모아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관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현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경제 현안들을 미리 관리하고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여건 조성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지난해 대미(對美) 투자 1위를 기록했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미 조야(朝野)에 환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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