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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출신으로 26년간 한국에서 사목활동을 이어 온 조성암(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대주교가 한국의 일부 결혼식이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두고 아쉬움 마음을 전했다.
지난 22일 조 대주교는 서울 마포구 한국 정교회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는 가족 간 유대, 사람들 사이의 정(情), 훌륭한 음악적 전통, 춤과 노래가 많다”며 “왜 이런 아름다운 것을 버리고 미국과 같은 스타일을 모방하는지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결혼식에 갔다가 하객들이 축의금을 낸 뒤 피로연장으로 직행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 대주교는 “예전에는 결혼식장 가면 다 같이 인사를 나누고, 하객도 풍성했는데 지금은 형식적으로 의례를 치른다”며 “사랑의 부재, 소통의 부재가 어디까지 왔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조 대주교가 이를 두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자 결혼식에 함께 간 한국 지인들이 “이게 코리안 스타일”이라고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조성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회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 신임회장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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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주교는 학생들 사이에도 ‘사랑’이 부족해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면 서로 대화하고 함께 어울리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몰입하느라 바로 곁에 있는 친구들과 대면 소통을 잘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1960년 그리스 아이기나섬에서 출생한 조 대주교는 1991년 사제품을 받고 1998년 아테네 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우등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같은 해 12월부터 한국 정교회에서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성 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 주임사제, 대교구 수석사제를 지냈으며 2008년 7월 한국 대주교로 선출된 바 있다.
2016년 11월 한국 정교회 대주교로는 처음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임돼 1년간 활동했다. 지난 18일 NCCK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돼 8년 만에 다시 같은 자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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