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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약보다 뷰티'…동국제약, 300억 들여 '화장품 제조사' 사들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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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장품 관련 제조사 M&A 2건…총 329억 투자

오너家 3세 권병훈, 리봄화장품 이사회 합류로 힘줘

'매출 효자' 화장품 '자체 생산' 포석…"수익성 제고"

한국금융신문

동국제약 사옥 전경. /사진=동국제약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동국제약이 자체 '뷰티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화장품 분야 제조사를 인수합병(M&A), 밸류체인을 촘촘히 구축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달 22일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전문 제조기업인 '리봄화장품'을 307억 원에 인수, 53.7%의 지분을 확보했다. 리봄화장품은 26개국에 34곳의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다.

올해로 두 번째 M&A다. 동국제약은 지난 4월 미용기기 제조 및 유통업체 '위드닉스' 지분 50.9%를 22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반년 새 329억 원을 투자, 연이어 두 건의 M&A를 성사시키며,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 오너家 3세 권병훈 씨가 최근 리봄화장품 이사회에 합류했다. 권병훈 씨는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4월 동국제약 재무팀에 입사했다.

동국제약이 뷰티에 힘주는 이유는 그간의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올 3분기 동국제약의 연결기준 매출은 20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8.8%, 70.0% 오른 225억 원, 212억 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 측은 화장품 사업이 포함된 헬스케어 부문이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헬스케어사업부는 센텔리안24 등 화장품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 동국제약의 핵심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론칭한 센텔리안24는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이란 이미지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한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화장품) 브랜드다. 동국제약의 상처치료제인 마데카솔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입소문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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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텔리안24 제품 이미지. /사진=동국제약


헬스케어사업부의 최근 매출을 보면 ▲2017년 810억 ▲2018년 1003억 원 ▲2019년 1357억 원 ▲2020년 1651억 원 ▲2021년 1789억 원 ▲2022년 1981억 원 ▲2023년 2331억 원이다. 이를 포함 센텔리안24 론칭 이후 헬스케어사업부 매출은 연 평균 19.0% 넘게 성장해 왔다. 지난해엔 연간 매출 7310억 원 중 헬스케어사업부의 비중(2331억 원)만 31.9%를 차지한다. 동국제약의 매출과 수익 모두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동국제약 측은 "화장품 사업이 포함된 헬스케어사업부는 오는 2025년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향한 성장엔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더마코스메틱 라인업 확장 전략으로 '파워브랜드' 도약에 성공했고, 온라인과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올해 공격적인 M&A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제품 원료개발부터 상품 제조까지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뷰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 현재 센텔리안24 제품들은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 한국콜마와 협업해 생산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이번에 인수한 위드닉스·리봄화장품의 생산 역량을 활용, 화장품 제조 원가율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는 "위탁생산 체제로 시작해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동국제약 미용기기 사업이 위드닉스 인수로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아울러 "동국제약의 천연물 추출 기술력 및 생약제제 개발력과 리봄화장품의 R&D 및 제조 노하우가 결합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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