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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고려아연, 호주 BESS 사업 '우군' 한화와 추진…수 천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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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 결정 설명을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면 고려아연 사내이사직만 맡게 된다. 그는 지난 3월 20일 임기 만료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조 단위 차입금을 끌어와 자사주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최근 2조50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가 이날 철회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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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진행하고 있는 호주 BESS(배터리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과 관련해 배터리 등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계약이 체결된다면 수 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의 대표 도시인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는 2030년까지 기존 화력발전소를 통해 생산하고 있는 전력을 12GW(기가와트)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이 주에서 진행한 전기 인프라 건설 지원 프로그램 입찰에서 아크에너지의 리치몬드밸리 ESS 사업이 선정됐다.

이에 아크에너지는 지난해 12월 주정부와 LTESA(장기에너지서비스계약)를 체결했다. 아크에너지는 8시간 동안 방전이 가능한 22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업체를 찾기 위해 1년간 경쟁입찰을 진행해왔고, 한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사는 이달 말부터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세부 조건을 논의한 후 내년 초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양사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호주에서 최근 정부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BESS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업의 개발은 아크에너지가 총괄하고 배터리의 설계, 구매, 시운전은 한화가 맡는다. 건설 공사는 내년 3분기에 시작하여 2026년 중 시운전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이후 LTESA 계약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즈 전력시장에 하루 8시간 동안 최대 275MW의 전력 용량과 2200MWh의 에너지 저장서비스를 14년간 제공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최윤범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고려아연 지분 약 7.7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은 2022년 9월 아크에너지와 한화임팩트의 미국 자회사인 HPS 글로벌 간의 지분교환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에는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공동검토 목적의 한·호 컨소시엄 출범도 진행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리치몬드밸리 ESS 사업은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한화그룹과 호주에서 상업화를 하는 첫 사례"라며 "양사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 협력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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