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미디어 담당해온 나탈리 하프
5월3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재판에 동행하고 있는 나탈리 하프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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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트럼프 당선인 곁을 떠나지 않고 미디어 담당 역할을 해온 나탈리 하프(33)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백악관에서 ‘실세’ 역할을 할 인물로 조명 받고 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은 보좌진에게 항상 충성을 요구해왔지만, 하프처럼 그 요구에 부응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하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하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디어 담당으로 눈과 귀가 돼 주는 인물이다. 휴대용 프린터와 보조 배터리를 들고 트럼프 당선인을 따라다니면서 각종 미디어 정보를 인쇄해 제공한다. 그의 별명은 ‘인간 프린터(Human Printer)’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했다.
NYT에 따르면 하프가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건 2019년의 일이다. 폭스뉴스에 출연한 그는 “뼈암에 걸렸는데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임상시험 허용 법안 덕분에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에 하프를 연설자로 초청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인연은 2021년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점거 때부터 더욱 각별해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 이후 정치적으로 소외됐을 때 곁에 있었던 몇 안 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프는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 진행자를 그만두고 2022년 아예 트럼프 보좌진으로 합류했다.
NYT가 입수한 하프의 편지를 보면 하프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내가 가장 중요한 건 당신(You are all that matters to me)” “당신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라고 적는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을 “삶의 수호자이자 보호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하프를 ‘스위티(Sweetie)’라고 부르며 딸처럼 대한다고 한다. 차기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청 대선캠프 대변인은 하프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신뢰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 그룹에서 하프와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받는 정보가 주로 ‘심기 경호용’이라는 것이다. NYT는 하프의 언행을 지켜본 소식통을 인용해 하프가 음모론 유포 사이트인 ‘게이트웨이 펀디트’ 정보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자주 제공한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공식 언론팀을 ‘패싱’하고 인터뷰를 주선하는 등 공식 홍보 라인을 건너뛰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하프는 공식 언론팀 몰래 트럼프 당선인의 언론 인터뷰를 주선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작은 소동이 있었다. 지난 7월25일 하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거액 후원자 중 한 명인 카지노 재벌 미리엄 애덜슨에게 트럼프 당선인 이름으로 분노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이 때문에 캠프 내에서는 기부가 끊길 위기감이 생긴 적도 있었다고 한다.
NYT는 “신임 비서관인 윌 샤프가 대통령 집무실에 오고가는 서류를 관리하겠지만 하프가 있는 한 대통령 책상에는 완전히 별도의 정보 흐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은 알고 있다”고 했다.
[최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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